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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 통신 2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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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이공=장두성·윤창규 특파원】청년 「베트콩」이 「맹호」에 귀순, 「맹호」작전에 많은 전과를 올렸는가 하면 장병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그리던 어머니와 3년 만에 만나는 벅찬 기쁨을 안았다. 그는 65년 「안영」중학교를 졸업, 「푸카」산에서 「베트콩」생활을 해오던 20살의「보·반·존」군-.
「존」군은 「맹호」가 지난 번 「맹호 6호」작전을 전개, 「베트콩」 32명을 사살하고 동굴을 폭파하기 직전, 동굴에서 생포된 「베트콩」이었다.
포로가 된 「존」군은 지나온 과거를 청산, 「맹호」의 품으로 귀순 후 「맹호 8호」작전 때 길잡이가 되어 「베트콩」 색출에 많은 공을 세운 것이다. 「맹호」는 「존」군을 그리던 어머니와 병석에 누워있는 아버지를 만나게 해주고 시민증까지 만들어 주어 주름진 가슴에 다시금 햇볕을 안겨 주었다. 모자 상봉의 날, 「맹호」 26연대 2대대장 심지성 중령은 이들 가족에게 쌀 5가마와 인삼주를 선물로 주자 「존」군은 목멘 소리로 『감사합니다. 대장님』을 몇 번이나 되뇌었다.
조국의 온정을 담고 월남 땅에 도착한 「김치」가 장병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국 전선에서 고달픔에 지친 장병들은 오랜만에 먹어보는 「김치」에 왈칵 향수를 느끼고…. 양이 많지 않아 장병들은 조금씩 아껴먹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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