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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철수계획 이스라엘 최종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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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가자지구 철수정책이 마지막 법적 관문을 통과했다. 이제 실행만 남았다. 이스라엘이 점령지에 건설한 정착촌에서 사상 처음 물러나게 된다. 답보 상태였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 강경 반대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스라엘 내에선 혼란이 예상된다.

◆철수 최종 확정=이스라엘 의회는 29일 2005년도 예산안을 큰 표 차로 통과시켰다. 집권 리쿠드당의 샤론 총리는 이를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펼쳤다. 가자지구 철수 반대파를 막기 위해 야당인 시누이당과 집요한 협상을 벌였다. 예산안이 이달 말까지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내각이 자동 해산된다. 7월 20일 시작될 가자지구 철수 일정도 큰 차질이 빚어질 판이었다.

시누이당이 지난 26일 예산안 지지를 표시하면서 샤론 총리의 가자 철수안도 살아남았다. 의회는 28일 가자지구 철수계획을 국민투표에 회부하자는 강경파 의원들의 법안도 부결시켰다. 시누이파의 샤론 지지표 덕분이었다. 샤론 총리는 이제 가자지구 21곳과 요르단강 서안의 4곳에 있는 정착촌을 철수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다음달 11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착촌 철수 세부안을 제시한다.

◆강경파 반발=국민투표 실시와 예산안 통과 저지에 실패한 강경파는 매우 실망한 모습이다. 일부 극우세력은 물리적으로 철수를 막겠다고 나섰다. 정착촌 지도자들은 내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결국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휴전 상태인 팔레스타인보다는 국내 과격세력에 더욱 신경 써야 할 형편이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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