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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장 고 미술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신세계 백화점은 개인 수장가들이 깊숙이 간직하고 있는 고 미술품을 시민에게 널리 공개, 감상하는 자리를 베풀었다. (21∼3월 5일·신세계 전시장)
종래의 고 미술전은 박물관이 아니면 교환을 위주로 하는 상인들의 것이었음에 비하여 화랑측에서 처음 이 같은 특별전을 주선했다는 점에 이번 전시회의 의의가 있겠다. 신세계는 앞으로 개인의 진장품을 한층 이끌어 내어 우리의 고유한 아름다움과 멋의 진수를 일반에게 널리 보이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한다.
이번 출품은 서화·도자·목공예품에 걸쳐 1백76점. 출품한 수장가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몇몇 중요 작품이 전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서화 (76점) 가운데 우리나라 회화사상 1급으로 지목되는 화가의 작품이 수점씩 끼여있는데 단원의 「구룡연도」「방화수류도」, 겸재의 「비로봉도」「종남조하도」, 오원의「청연산수도」, 희원의 「산수10곡병」및 심전·소당등의 작품이 그것이다.
정조때의 귀족화가인 이수덕의 「산수도」도 좀처럼 구해보기 어려운 작품. 추사·퇴계·사명당의 글씨도 귀에 익혀 있는 이들의 묵적이다.
도자및 금속류는 77점으로 고려 청자와 이조 백자가 반반이고 청동기도 수점. 모란문상감청자 주전자며 시문명 청화백자 지통·흑주편호 등 모두 귀한 일품이다.
목공예품은 책장·사방탁자·소반등 23점을 곁들였으나 주목할만한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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