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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삭제 소동 빚은 「루크」지…「맨치스터」의 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버드 여사의 「메모」>
「버드」 여사는 『우리들은 아무 얘기도 안 했다. 서로 눈짓을 하며 보고있었을 따름이었으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았다』고 나중에 회상했다. 「존슨」이 「켈러먼」을 불러 대통령이 어떠냐고 묻자
그는 『아직 살아계시나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말했다. 「오도넬」이 「존슨」부처가 있던 13호실에 얼굴을 내밀면서 『꽤 어둡군. 대통령은 숨을 거두신 것 같습니다』고 말했으나 「존슨」은 대답을 안 했다. 한 경호원이 자동 판매기에 뛰어가 「코피」를 가져왔다. 이때 「버드」 여사는 항상 지니고 다니던 수첩을 꺼내 자기 느낌을 적었다.「로버트」와 「영불러드」 등 경호원들은 「존슨」에게 즉시 이곳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존슨」과 전용기>
「존슨」은 「포트워즈」 부근의 전략공군(SAC) 기지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나 그 기지는 너무 거리가 멀었다. 「로버트」는 『우리는 공로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존슨」은 머뭇거리면서 『대통령도 비뱅기가 필요할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존슨」이나 경호원들은 다같이 대통령 전용기 공군 1호기를 생각하고 있었다. 「존슨」이 「오도넬」의 송인 없이 그 비행기를 타지 않겠다 말하자 「로버트」는 「오도넬」을 찾아 나갔다. 『「존슨」이 떠나려고 하는데 1호기를 타도 좋습니까』는 물음에 「오도넬」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오 1시 13분 「로버트」는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존슨」에게 보고했다.

<빨리 떠나야겠소>
충격을 받은 「존슨」은 부인에게 『시간을 기록해두시오』라고 말한 다음『빨리 떠나야겠소』하고 덧붙였다. 「버드」 여사가 『「케네디」부인과 「넬리」를 찾아봐야겠어요』 라고 말하자 그는 동의 하고 그녀를 따라갔다. 대통령 사망의 공식 성명이 무한정 지연될 수 없었다. 공보비서 「킬더프」는 「오도넬」에게 사망 발표 문제를 상의했다.「오도넬」은 즉시 기자들에게 발표를 하되 「존슨」에게 미리 보이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킬더프」는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치료실 모퉁이를 돌아 들어가다가 「케네디」의 합법적 후계자의 넓적한 등을 보았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어 『대통령 각하』라고 불렀다.

<기자들에 사망 발표>
「존슨」을 대통령이라 부른 것은 이것이 처음이었다. 그가 성명서 발표를 허락해 달라고 말하자 「존슨」은 고개를 저으며 『좀 기다리시오. 공산주의자들의 음모인지 모르니 우선 이곳을 빠져나가 비행기로 돌아가야겠소. 이곳을 떠날 준비는 되어있는지?』 도리어 반문했다. 준비가 되어 있는 줄 그는 알고 있었으나 기자들이 알기 전에 떠날 수 있을지를 알고 싶어했던 것이다. 1시20분 그는 자기가 뗘나고 난 후 곧 대통령 사망을 발표하라고 「킬더프」에게 지시했다. 1시33분 「킬더프」는 기자들에게 나타나 입술에 침을 바르고 『「케네디」 대통령이 중부 표준시간으로 약 1시에 「댈러스」여기에서 사망했습니다』고 정식 발표했다.

<재키는 유해와 함께>
「존슨」말에 의하면 「오도넬」이 두번이나 1호기에 타도록 종용했다 한다. 그러나 나중에 「오도넬」은 절대로 1호기를 타라고 승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나 「존슨」이 1호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1시간 후 그가 1호기에 타고있는 「존슨」부처와 마주쳤을 때 아연실색했다. 그는 「존슨」이 즉각 출발하고 싶어한다는 사실과 또한 「재키」가 시체와 같이 출발하려고 한다는 점을 알고는 있었다. 「존슨」과 「오도넬」의 말이 서로 엇갈리는 것은 아마 혼란의 결과인지 모른다.
간호원실에선 「맥휴」 준장이 「케네디」 가족들의 비행을 위해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조종사 「스윈들」 대령에게 전화로 보안상 비행기를 「댈러스」 공항 다른 구역으로 이동시키라고 명령했다.

<혼란속의 존슨 부처>
그러나 「스윈들」은 「댈러스」 경찰경감과 상의한 후 「맥휴」 지시를 무시해 버렸다. 그곳이 얼마나 안전한가는 논의될 수 있으나 그는 이미 공항의 가장 안전한 곳에 가 있었다. 「존슨」은 「영블러드」 말에 따라 몸을 옹크렸기 때문에 병원에서 나온 하원의원 「토머스」는 그를 못 보고 『정지』라고 소리쳤으나 「영블러드」는 운전을 한 경찰서장 「커리」에게 『달려라』고 명했다. 「존슨」은 엎드린 채 『누구냐』고 묻자 「토머스」라는 대답에 『멈추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겨눈 총탄이 발사됐을지라도 「커리」와 「영블러드」 또는 2명의 하원의원들 중의 한사람을 맞힐 정도로 그는 완전히 보호되고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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