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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독점체제에 허리 못 펴는 「민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16일로 KBS는 개국 40주년을 맞았다. KBS 개국 40년은 곧 이 나라 방송사 40년의 산 기록이다. 그러나 59년 최초의 민간 상업 방송국 HLKU(부산 문화방송)가 탄생하고부터 KBS의 「독점시대」는 가고 우리 방송은 국영·민영의 새로운 개념 속에 놓이게 되었다. 이어 서울 문화방송·동아방송·동양방송이 나오자 「관영」과 「민영」방송사이의 긴장이 계속되었다.
그 긴장은 오히려 「민영」의 어깨를 누르는 형태로 변질 마저 되고있는 현실이다.
불과 6, 7년 정도의 역사를 가진 민간 방송이지만 음으로 양으로 「관영」이 응달을 지워 주고있다.
관영 방송의 독점 형태 하에 방송망의 확장이 한 두개 방송에만 치중되어 지방에는 방송의 넓은 혜택을 입히지 못하고 있다.
「네트·워크」 확장이 안되면 송신·출력이라도 강화해서 「서비스·에리어」를 넓혀주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정부는 무시하고있는 것이다.
이런 불균형 속에서 민간 방송의 수는 늘어가는데 방송의 질적 향상을 위한 문화적 뒷받침은 도무지 없다하다 못해 방송의 필수기재인 녹음 「테이프」에까지 과대한 세금을 매기고 있다.
민간 방송은 운영 재원을 「스폰서」의 수입에 의존하는데 우리나라 광고시장이 산업 발달 부진으로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방송정책이 던지는 이런 문젯점들은 .곧 「민방」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계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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