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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삭제소동 빚은 「루크」지 「맨치스터」의 저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실색해진「로버트」>
「후버」FBI 국장이 법무장관실로 긴급전화를 걸었으나 장관이 없어 「버지니아」주 「로버트·케네디」저택 수영장으로 전화가 연결됐다. 교환양의 전화를 받은 장관 부인 「에델·케네디」는 『지금 점심식사 중인데요』라고 대답했다. 수영장 저쪽구석에서 생선 「샌드위치」를 들고 있던 「보브」가 시계를 보았다. 하오1시45분(「댈서스」엔 12시 45분). 교환양은 다시 『급한 전환데요』하고 재촉했다. 『「후버」한테서 전화예요.』「에델」이 불렀다. 「로버트」는 「후버」가 자기 집으로 전화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아차렸다. 『대통령이 저격당했읍니다.』「후버」가 황급히 말했다. 치명적이냐는 「로버트」의 물음에 『치명적인 것 같아요. 상세히 알아 다시 연락하겠읍니다』하고 그는 전화를 끊었다. 『「재크」가 총에 맞다니!』그는 중얼거리며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백악관과 암호교신>
그는 형과 같이 사사로운 감정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놓는 성격이 아니어서 거기 있던 친구들은 그의 표정을 알아채지 못했다. 「맥나마라」장관에게 긴급수송편을 부탁해 놓고 옷을 갈아입으러 위층을 뛰어올라갔다. 「캐롤린」은 「리즈·포즌」딸 「아가타」의 손님으로 그의 집에서 놀면서 차를 차고 있었다.
「리즈」가 「워싱턴」방송국 WGMS를 틀자 『…머리에 총을 맞고 그의 부인 「재키」는…』라고 흘러나왔다. 그녀는 곧 꺼버렸는데 「라디오」소리가 너무 작아 애들이 못 들었을 것이라고 나중에 회상했다.
『「드레서」위험이 절박한 것 같다. 음모인지 「쿠데타」인지 모르겠음. 「쿠데타」면 「워싱턴」도 위험하니 「리릭」을 피신시켜야 하겠음. 「리릭」을 「크라운」으로 데리고 감』이라고 계속 말했다.

<“음모인지도 몰라”>
「웰즈」는 「리즈」에게 『집으로 데리고 가야겠다』고 말하자 그녀는 『왜』하고 반문했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입니다. 내 결정이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차 속으로 머리를 내밀고 『「캐롤린」, 집으로 돌아가야 해』라고 타일렀다. 애는 가기 싫다고 말했다.

<신부의 마지막 기구>
「웰즈」는 『엄마가 계획을 바꾸어 오늘밤 집에 돌아올텐데 너와 「존」을 보고싶어 한다』고 말하자 「캐롤린」은 아무 말을 안 했다. 하오 2시13분 그곳을 출발한지 46분만에 「웰즈」는 백악관서 남쪽문에 도착했다. 신부가 도착하자 병원에 있던 사람들은 비극의 종말이 온 것을 알았다. 「오스카·후버」신부는 곧장 「재키」에게로 갔다. 그는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옆에서 약식으로 의식을 해치웠다. 신부는 기도책을 한번도 보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는 의식에 「버클레이」박사가 『그게 다요. 돌아가신 분에게 기도도 안 해 드린단 말이요』라고 한마디했다. 신부는 황급히 몇 마디 기도문을 골랐다.

<「존슨」조용한 곳에>
그는 바닥이 피로 물들여있었기 때문에 무릎을 꿇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합장을 하고 주기도문을 중얼거리며 시작했다. 그는 「재키」가 이미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을 몰랐었다. 비밀 경호원 「영블러드」와 「로버트」의 생각으론 병원 방마다 음모의 함정이 있는 것 같았다. 「영블러드」가 「존슨」부처를 위해 조용한 곳을 요구하자 간호원이 내과치료실로 안내했다.
「존슨」부처는 병원 안 깊숙이 들어와 있는 걸로 착각하고 있었다. 실은 그들이 병원을 한바퀴 돌아 들어온 셈이었다. 누가 창문 「커튼」을 하나만 올렸더라도 그들이 「앰뷸런스」주차장에서 불과 몇「피트」안 되는 곳에 서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만일 두 번째 암살자가 따라왔다면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많았을 것이었다.
암살자가 설령 목표물을 발견할 수 없을지라도 이 건물 한쪽 편 1층에는 창문이 하나 뿐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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