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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수 희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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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설을 앞두고 재래시장과 백화점 등 고가품 판매 업체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동대문.남대문 상가 등 재래시장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40%까지 줄어 울상인 반면 백화점.위스키업체 등은 고가품 판매가 늘어 희색이다.

재래시장 업계에 따르면 프레야 타운은 이달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40% 가량 줄었으며 두산타워와 남대문시장도 10~20% 가량 감소했다. 구매 고객 한명이 지출하는 비용도 지난해 7만~8만원에서 5만원선으로 낮아졌다.

두산타워 전창수씨는 "재래시장의 설 경기는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라며 "소비심리 위축뿐 아니라 할인점 등이 늘어난 것이 재래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등에서는 고급 위스키와 명품 선물세트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위스키 '발렌타인 30년'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2백44병(7백㎖ 기준)이 팔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한달 판매량(90병)을 1백71%나 초과한 것이다. '발렌타인 17년'도 지난 25일까지 8천7백상자나 판매돼 지난해 1월(7천3백83상자) 판매 실적을 넘어섰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에 선보인 5백50만원짜리 '금부비취 은구절판' 한과 선물세트가 이미 두개나 팔렸다. 신세계에서도 1백20만원짜리 '10년근 장생더덕'(4백g 3뿌리) 선물세트가 30개 중 한세트만 남고 다 팔렸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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