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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에의 집념…재수생 많아져, 중등교육에 암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서울시내 고등학교의 시설이 남아도는 데다 올해 고등학교입시 낙방자 가운데 약 2할인 4천명이 1류교에의 집념을 안고 재수를 택하고 있음이 밝혀져 중등교육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
서울시내 1백25개 중학교의 재학생수는 15만2천88명, 이 가운데서 올해에 3만8천명이 졸업, 이들 중 거의 전원이 고등학교 입시를 치렀는데 1류교에 지망했던 낙방자들이 세칭 2류교에의 진학을 꺼리고 재수의 길을 택하고 있음이 당국의 조사로 밝혀졌다.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집계로는 시내 고등학교의 신입생 수용능력은 1천86학급으로 4만5천명에 달하는데 전기 고등학교 입시에서 2만6천명 모집에 4만7천명이 응모, 2만명이 낙방했었고 후기 56개교 입시에는 정원 2만1천8백명에 2만2천명이 응모했는데 그나마 후기 중 15개 유명교에 3분의2가 쏠려 39개교가 정원미달이 되는 현상을 가져와 전기 낙방자 2만명의 약 2할인 4천명이 재수를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위는 학부형들이 재수를 피하고 진학하면 모두 수용할 수 있으나 1류병에 걸린 학부형들이 2류학교를 기피하는 탓으로 이 같은 현상을 가져왔다고 지적하며 교실과 학생수급에 차질이 왔다고 개탄했다.
서울시내에는 공민학교, 기술학교, 학관 등이 약 3백80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재수생을 전문으로 다루는 학관이 50여개나 되며 한달 수업료가 1천5백원 이상이나 되는데도 1류에서 낙방한 학생의 학부형들이 재수를 택하는 경향이 많아 당국의 수급계획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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