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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으로 떨어진 축구 <방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아시아」소년축구대회는 마치 우리나라의 우승을 위해 생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되던 것이 최근의 일이었다.
이 대회가 생기자 우리나라는 연거푸 2년이나 우승했고 그후 계속 상위를 차지하다가 5회 대회에 다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64년의 7회 때부터 우리 「팀」은 우승은 물론 예선에서조차 탈락하더니 올해까지 연거푸 세 번이나 탈락하여 국민을 실망시켰다.
축구는 이 대회에서만 아니라 최근의 각종대회에서 참패했다.
가장 뼈저린 참패는 64년 동경 「올림픽」때 북괴와 비겼다는 「아랍」공화국에 10-0으로 진 것. 그후 우리축구는 65년의 「메르데카·컵」쟁탈대회서 중국과 공동우승 한 것을 제외하고 연전연패했고 「방콕」「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결승에도 올라보지 못하고 물러섰다. 국제대회에서는 선수들이 돌아올 때마다 밀수사건과 선수·임원간의 「스캔들」이 일어나기도 했고, 또한 국내경기서도 주심구타, 선수간의 난투극, 집행부를 둘러싼 파벌싸움 등을 벌여 「팬」들을 구장에서 멀리 사라지게 했다. 그러나 올해의 청소년축구에는 기대가 컸다. 그것은 협회가 올해를 「축구분발의 해」로 정하고 정말 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까닭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축구인들은 청소년축구의 참패를 「게임」운이 없기 때문이라 말하고있다.
그러나 최근 3년이나 연패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본다면 이 같은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모두가 합심, 겸허한 자세로 백지에서 다시 시작하여 과거의 화려했던 전통을 되찾겠다는 굳은 결심이 없는 한 외국원정을 그만두어야한다는 여론을 이제는 축구인들도 알아야겠다. 「멕시코·올림픽」 출전 예선전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는데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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