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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식품 효과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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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미국인들은 요즘 상당히 낯선 제품을 먹거나 마시고 있다. 앉아서 식사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거나 몸무게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 혹은 단순히 몸에 유익한 군것질이라 생각이 될 때, 사람들은 수백개의 기능성 식품을 먹어치운다.

소위 에너지바나 단백질바, 다이어트바라고 불리는 이 제품들은 과거에 장거리 사이클 선수, 마라톤 선수, 그리고 산악인들에게나 인기 있던 특별한 스낵이었을 뿐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갖가지 이름(디자이너, 건강음료, 합목적성음료 등)으로 특별한 맛이 첨가된 혼합음료도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열풍이라는 사실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용기에 각종 상표(스마트워터, 리자드라이트닝, 매직리커버리 등)를 단 이 혼합음료에는 첨가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건강보조식품을 함유했다는 설명이 부착돼 있다.

이러한 음료가 성공하면서 페리에와 폴란드스프링 같은 음료들은 급속도로 진열대 밖으로 쫓겨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기능성식품들이 제조업체들이 주장하는 만큼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일까?

어떤 파워바는 탄수화물이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어, 빠른 효과를 일으킨다. 다른 것들은 비타민과 여성들에게 유익한 무기물(예를 들면 칼슘)을 혼합해 만들었다.

하트바社는 자사제품이 혈액순환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러한 식사대용식품(연매출액: 10억 달러 이상-약 1조3천1백38억원)은 식이요법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파워바 한 개에는 많으면 약 30그램 정도의 단백질이 함유돼있는데, 이는 대부분 콩류에 속하는 단백질이다.

이 정도면 몸무게 63kg 여성 일일권장량의 약 60% 해당한다. 하지만 기능성식품마다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섭취하는 스낵바가 어떤 종류인지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제조업자들의 말을 항상 신뢰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뉴욕시티 화이트 플레인에 위치한 조사기관인 컨슈머랩닷컴(ConsumerLab.com)이 판매량이 많은 스낵바 30개를 조사한 결과, 12개 제품만이 내용물대로 설명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제품들은 포화지방(심장질환의 원인)과 나트륨(고혈압의 원인), 탄수화물을 겉포장에 표시한 것 보다 많게는 1백 칼로리 이상 더 함유하고 있었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이 식품제조업체들에게 압력을 가해, 이들로부터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중단할 것을 약속받았다.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판단한 후, 그에 합당한 스낵바를 선택해야 한다. 또 3달러(약 4천원)짜리 최고급 스낵바를 구매하기 보다는, 비슷한 금액의 저지방 요구르트나 칠면조 몇 조각을 통밀빵에 넣어 먹는 편이 낫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기능성 음료에서도 마찬가지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됐다. 이 음료는 에너지와 원기회복, 민첩성 증진을 비롯해 생리통 경감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서에서 밝히고 있다. 마치 19세기의 연금약제(만능약품)를 보는 듯하다.

제품마다 약간의 차별성을 둔 것을 제외하면 말이다. 예를 들어보자. 유명한 음료제조업체, 그래시우사가 생산하는 여러 제품에는 비타민과 무기물, 전해질, 콩제품 등 일반적인 성분과 함께, 다양한 건강증진식물, 즉 인삼, 은행나무, 고쿠코라, 과라나, 둥근선인장도 함유돼 있다고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지금까지 이러한 식물들을 식품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과연 충분한 양의 건강증진식물이 함유돼 있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영양학자들은 이에 대해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소한 디자이너워터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하나 있긴 하다. 영양물이 가득한 끈끈한 파워바를 소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Janice M. Horowitz (Time) / 정은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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