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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나노산업단지 8년 만에 첫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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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전남 장성 나노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계획을 세우고 부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이뤄진 건 2006년 12월. 그로부터 2년 뒤인 2008년 12월 한국토지공사와 사업 시행 협약 체결을 했다. 이후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재정 악화와 토지공사·주택공사의 합병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급기야 지난해 4월 사업시행자를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 변경했다.

 8년여를 끌어온 장성 나노산단 조성사업은 편입부지 매입이 착착 이뤄지는 등 순항하기 시작했다.

 나노산단의 예정 부지는 장성군 남면 삼태리와 진원면 산동리 90만1865㎡(약 27만 평). 580명이 가진 사유지 943필지 80만9888㎡에 대해 1월 2일부터 장성군이 매입을 대행하고 있다. 보상금 총액은 583억7900만원이며, 지난 22일 현재 70%인 408억1200만원의 보상 신청이 접수됐고, 64%인 370억7900만원의 지급이 끝났다.

 산단 개발 공사는 문화재 시굴조사를 거쳐 5월 시작해 2015년 말 마무리한다. 사업비는 보상비를 포함해 1268억원이 다. 김양수 장성군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수요 분석을 위해 지난해 9~12월 기업체 입주 의향 조사를 한 결과, 기업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면적이 공급 계획 산업용지의 95%나 됐다.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큰 고용(771명)·생산(1114억원)·부가가치(459억원)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산단은 10억분의 1 수준의 정밀도를 요구하는 극미세가공의 나노기술(NT) 업체와 생명과학기술(BT)·환경기술(ET)· 정보기술(IT) 업체·연구시설들을 집중 유치해 미래형 산업단지로 육성된다.

 산단 예정지는 호남고속도로, 국도 1·24호선과 인접해 접근성이 좋다. 또 광주 첨단산단·하남산단·광주과학기술원·한국광기술원·전자부품연구원·나노장비공정집적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센터가 가까이 있어 산업 연계 조건이 우수하다. 게다가 광주광역시 연구개발(R&D) 특구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산단 분양 전망이 매우 밝다.

 예정 부지 안에는 나노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지역 특산 자원들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는 전남나노바이오연구센터가 이미 들어서 있다. 또 지식경제부가 반도체·휴대전화·LCD 등 전자산업 분야에 첨단 마이크로 응용 레이저 가공기술을 접목해 정밀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레이저시스템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오는 5월 완공할 예정이다.

 산단 개발 예정지에는 3개 마을(남면 삼태리 동태·중태마을과 진월면 산동리 능산마을)이 있고, 86가구가 살고 있다. 이들의 이주를 위해 현재의 중태마을 부근에 2만9319㎡의 택지를 조성해 265㎡(80평)짜리 101필지를 확보한다. 2015년 6월까지 조성을 마친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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