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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개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67학년도 전기대학 입시가 30일 상오 전국적으로 일제히 개막됐다.
올해는 전기대학이 서울대를 비롯 49개교, 재수생을 합쳐 약 8만2천명이 지원(정원=2만5명)하여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서울대 문리대의 정치학과가 13.7대 1, 연세대 행정과 22.4대 1, 고대 사회학과 21대 1, 중대 사회사업과 25.4대 1이 가장 높다.
특히 올해입시는 아침 일찍부터 갑자기 대학가로 밀려 닥친 자동차 때문에 삼각지·한강인도교·노량진과 신촌의 연세대·이대 주변은 한때 교통이 두절되는 등 대 혼잡을 이루었으며 이로 인해 중앙대는 첫째 시험 시간을 9시 15분에서 10시 15분으로 늦추는 소동까지 벌였다. 수은주는 이날 따라 급강하, 29일의 최저 영상 2도 6분이 영하 9도 9분으로 내려 수험생들은 물론 학교주변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는 학부형들의 마음을 더욱 얼어붙게 했다. 각 대학은 31일까지 필답고사를 끝내고 오는 6일부터 10일 사이에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편 이날 필답고사를 치른 각 대학수험생들은 『문제는 대체로 쉬운 편』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출제경향은 각 학교마다 객관의 비중을 늘렸으며 연세대가 객관식에 치중한 것이 특색이다.
▲서울대=국어 47문제 중 주관 24에 객관 23의 비율. 문제는 현대문 60%에 작문과 고문 등을 40% 출제 했다.
▲연세대=국어문제는 80%가 객관식.
▲고대=국어는 객관이 60%, 주관이 40% 현대문이 70% 고문이 30%였다.
▲이대=거의 객관식

<택시홍수 이뤄>
○…전기 대학입시가 시작된 30일 아침 서울의 거리거리는 차를 타려는 수험생들로 초만원, 성급한 학부형들이 「택시」를 시간으로 대절하는 등 거의 대부분의 「택시」가 대학가로 밀어닥쳤다. 이로 인해 중대입구인 한강 제1인도교와 신촌 연세대주변은 문자그대로 「택시」 장사진. 특히 중대는 「마이크」로 시험시간 연기를 알리는 등 입시전쟁이 교통전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다.

<차못타 지각생 많고>
○…이 같은 교통난의 여파는 각 학교에 상당수의 지각생을 냈다.
연세대에서는 무려3백여 명이 지각생.

<날개돋친「드링크」>
○…연세대는 또 최규종 군의 수험번호 427번이 247번으로 바뀌어 있는 등 수험생 30여명이 사무착오로 수험번호가 틀려 말썽을 일을 켰다.
학교주변 음식값은 평균 10원내지 20원이 올랐으며 「드링크」류가 날개돋친 듯이 팔렸다.

<샌드위치·맨 등장도>
○…올해 입시의 이채라면 「××학원」이란 간판을 든 사람이 선전을 겸해서 자기 내 학원출신 재수생의 건투를 빌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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