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큐리텔 미국에 휴대폰 1조원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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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업체 현대큐리텔이 5일 오전(현지 시간) 뉴욕에서 미국의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업체인 오디오박스(AudioVox)사에 1년간 5백만대(7억3천만달러,약 9천5백억원)의 CDMA 휴대폰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이는 국내 업체의 휴대폰 수출사상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규모다.

송문섭 현대큐리텔 사장과 필립 크리스토퍼 오디오박스 사장은 이날 뉴욕 오디오박스 본사에서 박병엽 부회장과 오디오박스의 존 샬램 회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CDMA단말기 공급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계약은 다년 계약으로 큐리텔은 1년간 5백만대를 수출한 이후에 협상여하에 따라 추가로 휴대폰을 더 수출할 수 있다.

큐리텔이 이번에 공급하는 휴대폰은 단말CDMA2000 1X 단말기 등 9개 모델로 아날로그 및 디지털 이동전화와 개인휴대통신(PCS) 등 3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모두 쓸 수 있는 '3중 모드'와 위성을 이용한 위치정보시스템(GPS)기능 등이 포함됐다.

오디오박스社는 미국 CDMA통신분야 1위의 기업인 버라이즌 등에 단말기를 공급하면서 약 23%의 CDMA단말기를 공급하는 미국 내 최대 단말기 공급업체이다.

송문섭 현대큐리텔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현대큐리텔은 오디오박스와 북미와 중남미 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할 수 있는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양사는 CDMA단말기 공급과 유통에 관한 상호간의 독점적 지위를 인정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합의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큐리텔은 지난해 이동전화 전문 기업인 팬택(부회장 박병엽)이 KTB네트워크와 공동으로 하이닉스로부터 인수한 이동전화 단말기 업체이다.

이번 수출은 국내 휴대폰업체들이 미국 3세대 이동통신시장(CDMA2000 1X)시장을 본격적으로 열어젖힌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업체들은 올해 미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약 1백억달러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뉴욕=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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