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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씨, 이용호게이트 수사 중단 청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 특검팀은 5일 이형택씨(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 9월 중순께 김대중 대통령 차남 홍업씨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김모씨를 만나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신 전 총장에게 전달되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검팀은 김씨를 조사해 이런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이씨의 청탁 경위와, 김씨가 실제로 신 전 총장을 만나 동생 승환씨 연루사실을 언급하면서 수사의 수위조절 등을 요구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있다.

김모씨는 그러나 "이씨로부터 부탁을 받았지만 실제 신 전 총장을 만나지는 않았고 내선에서 묵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홍업씨의 ROTC동기로 이형택씨와 신 전 검찰총장과도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홍업씨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김형윤 전 국정원 경제단장이 신 전 총장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관련 신 전 총장을 빠르면 오는 7일께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특검팀은 보물발굴 사업과 관련, 이형택씨를 엄익준 전 국정원 2차장에게 연결시켜준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5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이 보물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정원보고서 내용과 달리 해명한 경위, 보물발굴 프로젝트 계획서를 건네받아 이를 다른고위층에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8일로 1차 수사기간(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이날 청와대에 30일간의 수사기간 1차 연장을 신청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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