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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3구 인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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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진해】한일호 조난대책 본부는 23일 하오 1시 현재 가덕도 앞 바다에서 소형 저인망 어선 14척을 동원, 바다 밑을 훑은 끝에 남자 시체 13구를 인양했다.
이날 인양된 시체 13구중 9구는 가족들에 의해 신원이 밝혀졌으나 나머지 4구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로써 시체는 모두 6구가 인양됐다.
◇인양된 희생자 명단
▲박영규(19·부산시부전2동12통5반) ▲우상락(51·부산시봉래동1가46) ▲강말철(24·김해군 진예면 소전리 51) ▲이원군 (18· 전남 여천군 화양면 화동리254) ▲정우용 (23· 부산시 진구 양정동 73) ▲임성기(29· 여수시고소동21반) ▲김귀돌(53·부산시 영선동10통21반) ▲임영률(18·부산시영선동3가23) ▲서경흥(28·남해경찰서형사) ▲31세쯤 되는 남자.

<네 쌍 영혼 합동결혼식도>
이에 앞서 21일 하오 4시 30분 진해시 인사동 소재 묘범사(주지 김성애) 법당에서는 4쌍의 영혼끼리 백년가약을 맺는 합동결혼식이 올려졌다.
이날의 신랑·신부는 모두 한일호 침몰 사고때 희생된 수중 원호의 처녀총각들 - 신랑 서경흥(28·남해경찰서 정보계 형사) 신부 박순덕(28·부산시영주동1가58), 신랑 송삼렬(27·부산시 초량동3동700) 신부 이복자(22·삼천포시동동80) .신랑 홍정래(29·여수시미평동2반) 신부 송명자(17·전남고흥군도화면내발리), 신랑 안학년(27·전남여수시) 신부 정금자(22·전남 여천군 화정면 화산리) 등 4쌍.

<"너의 형은 어디 있느냐" - 동생 인양 보던 어머니의 단장>
사고해상에서 반경5 마일 폭의 바다 밑을 그물로 종횡으로 훑는 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유족 45명은 해군함정 YFB 5정에서 『내 아들아 나오너라』고 울부짖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한꺼번에 두 아들을 잃은 반영자(43· 부산시 트성동 3가 23)씨는 둘째아들 임영률(19)군의 시체가 그물에 끌려나오자 『영률아 너의 형은 어디 있느냐』고 통곡, 미처 못 건진 큰아들 대원(21·경희대체육과3년) 군을 건져 달라고 합장기도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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