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보이 모델 대 미식축구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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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팩터'의 사회자 조 로간이 '얼음 탈출'이라는 코너에서 플레이메이트 엔젤 보리스를 붙잡고 있다.폭스가 브리트니 광고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둘수 있을까?

중년의 록 스타들이 경기장에서 한물간 옛 노래들을 연주하고 한편에선 풍만한 플레이보이지 모델들이 젖은 비키니 차림으로 묘기를 하고 있다. 쌀쌀한 일요일 밤 당신이라면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겠는가?

올해 NBC 프로듀서들은 그 정답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NBC사는 36회 슈퍼볼 하프타임때 플레이보이지 96년 '미스7월'· '미스 3월' 2001년 '미스2월'과 2002년 '미스1월', 그리고 95년과 96년 '올해의 플레이메이트'들을 출연시키는 '피어 팩터(Fear Factor)'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해서 전반전 하이라이트와 록 밴드 U2의 공연을 방영하는 FOX사로 부터 남성 시청자들을 끌어가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피어 팩터'는 하프타임때의 20분과 게임 이후 전체 재방송까지 90분 쇼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시청자들은 ‘피어 팩터’의 플레이메이트들인 로렌 미쉘 힐, 니콜 나래인, 그리고 줄리 샬리니와 엠에스엔(MSN.com)에서 온라인 채팅을 할 수 있다.

'피어 팩터' 특집은 경쟁자들이 위험한 스턴트 묘기를 한다거나 살아있는 곤충이나 양의 눈, 돼지 창자등을 먹으면 상금을 받게 되는 쇼로서, 과거 방송사들이 "타 방송사의 '대박'프로그램들과의 맞 대응을 피하려는 기존의 기획방식을 타파하는 것이다."라고 리옹 신용 정보의 미디어 분석가 리차드 리드씨가 말했다.

'피어 팩터(Fear Factor)'의 사회자 조 로간이 '얼음 탈출'이라는 코너에서 플레이메이트 엔젤 보리스를 붙잡고 있다.
"다른 방송사들은 대응 방송프로그램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ABC는 부회사인 디즈니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가 있는 가족들을 겨냥해서 "포카혼타스"를 방영할 것이다. 비아콤(Viacom) 그룹의 계열사인 CBS는 '60분 2(60 Minutes II )'를 방영할 것이다.

한 분석가는 슈퍼볼 시청자들을 끌어가려는 NBC의 시도를 발전된 경향으로 본다."

"케이블TV의 확산이전에는 다른 방송사들은 그냥 포기하곤 했죠. 하지만 더 많은 틈새시장 채널이 미식축구에 흥미가 없는 시청자들을 끌어가면서 슈퍼볼의 시청률이 매년 떨어지고 있습니다. NBC는 원래 미식축구를 보려던 바로 그 시청자들을 끌어가려고 하는거죠." 라고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사의 미디어 분석가 데이빗 밀러씨는 말한다.

실제로 NBC는 특집 '피어 팩터' 홍보에 "미녀들과 함께 있을 때 미식축구가 무슨 필요?"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폭스가 브리트니 광고로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둘수 있을까?
슈퍼볼의 시청률 하락을 보여주는 한 표시로 광고비의 하락을 들수 있다.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에 따르면 FOX사는 30초 광고에 지난 2년동안 가장 적은 액수인 190만 달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폭스사는 플레이메이트들의 유혹에 대해 대응하지 않고 있다. "사람들이 하프타임때 채널을 돌릴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올해 엄청난 쇼를 준비했다." Fox사 대변인 루 데밀로씨는 말한다. "이런 일이 계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슈퍼볼 시청률은 10여년간 견고했고 우리는 그것이 바뀌길 원치 않는다."

하프타임때 플레이메이트들을 보기 위해 채널을 바꾸고 경기를 잊어버리려는 시청자들을 위해 폭스 TV 역시 나름대로 노출이 많은 여성을 보여줄 것이다.

폭스TV는 여성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출연시켜 6세대에 걸쳐 만족을 주는 펩시콜라에 대한 상업광고를 방송할 것이다. 관심있는 이들은 펩시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브리트니 세대에 투표할 수 있고, 승리의 세월을 다룬 30초짜리 스팟 광고가 후반전동안 방송될 것이다.

브리트니 광고 이외에도 폭스 TV는 후반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만약 박빙의 경기가 벌어진다면 NBC의 쇼는 시청률 경쟁에서 약간의 효과밖에는 거두지 못할 것이다." 라고 리드는 말한다.

하지만 NBC는 역사에, 그리고 세인트 루이스 램스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0여회의 슈퍼볼 게임에서 전반전의 평균적인 점수차는 9.6점 이었다. 그리고 도박사들은 이미 램즈가 14.5점 차로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를 물리칠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두 팀은 모두 중부 지역 시장에 위치한 팀이라 이점은 시청률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밀러씨는 말한다. "만약 슈퍼볼게임이 오클랜드 대 뉴욕 이었다면 폭스 TV는 군침을 흘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중부 지역 시장에 위치한 팀이다."

또한 제 36회 슈퍼볼은 폭스 TV 해설자 팻 사뮤엘씨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다. 이점이 열광적인 미식축구 팬들의 흥미를 끌지는 모르지만 만약 경기가 김빠지게 되면 플레이 메이트들과 NBC는 속편히 마무리할 수 있을것이다.

NEW YORK (CNN/Money)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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