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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뛰고, 주인 찾고 드림식스 김호철 매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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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호철

남자배구 드림식스가 2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인수의향서를 낸 우리금융지주를 드림식스의 인수 기업으로 결정했다.

 지난 2년간 주인을 찾지 못해 KOVO의 관리를 받았고, 스폰서인 ‘러시앤캐시’ 이름으로 경기에 나선 드림식스는 ‘김호철 매직’으로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시즌 전 최약체로 분류됐던 드림식스는 김호철(58) 감독을 선임한 뒤로 싹 달라졌다.

 드림식스는 개막 후 8연패를 당했다. 구단 주인이 없는 데다, 박희상 감독이 교체되는 과정을 겪으며 선수들이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지 못한 탓이다. ‘호랑이 감독’은 부임하자마자 훈련량을 대폭 늘렸다. 김 감독은 “3라운드가 시작되면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드림식스는 2라운드 네 번째 경기인 KEPCO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첫 승리는 나약했던 드림식스에 자신감을 심어줬고, 더 많은 승리를 가져왔다. 드림식스는 3라운드와 5라운드에서 각각 4승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드림식스는 7일 현재 15승13패 승점 44로 4위에 올라있다. 3위 대한항공(49점)과 승점이 5점 차이기 때문에 산술적으로는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욕심내지 않겠다”며 “우리 팀에는 재능 있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 이들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나는 젊은 선수들을 도울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그것도 드림식스와의 계약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성과를 비춰보면 그가 내년에도 이 팀의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김 감독은 “(우리금융지주가) 감독 제의를 한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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