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 너무 좋았던 레미제라블 다음 작품 무얼로 할지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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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20일 귀국한 뒤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김민규 기자]

‘돌아온 여왕’ 김연아(23)는 짧은 치마를 덧댄 레깅스 차림이었다. 출국 때와 달리 옷차림도 한결 산뜻해졌다. 열흘 전 김연아는 트레이닝복에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출국길에 올랐다.

 김연아가 2년 만에 출전한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20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은 1000여 명의 팬으로 가득 찼다. TV 카메라 9대가 설치되고, 70여 매체가 몰렸을 만큼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오랜 비행 탓에 피곤한 듯 목소리가 잠겨 있었지만 김연아는 여유가 있었다. 그는 “준비를 잘했지만 실전에서 실수가 나올까 불안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끝내니 짐 하나를 던 것 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은 한국에서 준비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즐겁고, 마음도 더 편했다. 해외에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시즌 잘했으니 신혜숙·류종현 코치님과 앞으로도 함께 갈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전 오서 코치와 캐나다에서 훈련하며 밴쿠버 올림픽을 대비한 것과는 다른, 한결 더 자신감이 넘치는 계획이었다.

 또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프로그램에 대해 “(프리 프로그램인) 레미제라블의 평이 정말 좋아서 그 작품을 잊게 할 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올가을부터 그랑프리 시리즈에 나가고 올림픽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2009~2010 시즌 김연아는 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시작으로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뒤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글=손애성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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