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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여성부 장관 누가 되나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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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노무현 정부의 여성부 장관이 누가 될지 여성계의 관심이 뜨겁다. 여성계는 강한 업무추진력과 대통령의 신임, 그리고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희망하고 있다.

거론되는 인사들은 盧당선자 선거 캠프의 대변인을 맡았던 민주당 이미경(李美卿)의원과 한국여성개발원 장하진(張夏眞)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지은희(池銀姬)씨, 그리고 숙명여대 이경숙(李慶淑)총장과 한국여성유권자 연맹의 이춘호(李春鎬)회장 등이다.

여성운동을 하다 15대 국회에서 정치권에 입문한 李의원의 경우 대선에 공이 크고 여성계의 신망이 높으며 전문성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으로 내년 총선 출마 여부를 결심하지 못한 상태다.

또한 한명숙(韓明淑)현 여성부 장관에 이어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연)출신이 연이어 기용된다는 점이 부담일 수 있다.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있다 2001년 여성개발원장으로 취임한 張원장은 적극성과 전문성.정치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행정경험이 짧다는게 약점이다.

池전대표는 오랜 여성운동 경력과 민주화운동.시민운동권과의 연대활동을 통해 넓은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 또한 개혁성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李의원처럼 여연 출신이다.

李총장의 경우 약 10년간 숙대 총장을 지낸 것 외에 각종 정부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이 돋보인다. 여성운동권과의 연결 고리는 약하다. 다른 후보가 모두 이대 출신인데 비해 유일한 숙대 출신이다. 교육부총리 등으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다.

여성정치운동의 이론과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을 듣는 이춘호 회장은 포용력이 있으며, 특히 남성중심의 정치권은 물론 보수적 색채의 여성운동권으로부터 거부감과 견제가 덜 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당내 기반이 없고 정치.행정 경험이 부족한 편이다.

韓장관의 유임설도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정치권.여성계 모두에서 신뢰를 받고 있어 유임설과 함께 타 부처 기용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편 여성부 차관으로는 풍부한 행정경험을 자랑하는 안희옥(安熙玉)전 청와대 여성정책비서관과 이론.개혁성향을 겸비한 이승희(李承姬)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문경란 전문기자 moonk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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