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히딩크 "승부차기 좋은 경험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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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가 좋은 경험이 됐다"

28일(이하 한국시간) 북중미골드컵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한국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은 120분간 펼쳐진 대접전의 성과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를 잘 하고도 무승부를 이뤘을 때는 승부차기에서 지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선수들이 침착하게 승리로 이끌었다는 데 대해 칭찬하고 싶다"며 "육체적으로 치열한 접전이 있었던데다 승부차기까지 갔던 오늘 경기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또 "전반 선수들이 치열한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던 정신력은 칭찬하고 싶지만 그 와중에 제대로된 미드필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히딩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이날 경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진지한 경기였으며 우리가 4~5차례 골찬스를 잡으며 리드했던 경기였다. 전반전에 이뤄졌던 양팀의 치열한 신체적 충돌은 그런 경험을 많이 해보지 못한 우리에게 좋은 배움이 됐다. 전반에 우리가 제대로된 축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싸움에서 지지 않는 정신력만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후반에는 우리가 1대1의 몸싸움에 치우치지 않고 공간을 활용해 찬스를 만들었다. 전후반 90분내에 골을 넣을 찬스를 3~4차례 만들었고 연장에서도 1~2차례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는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일본파들의 팀복귀와 이천수의 부상등으로 베스트멤버를 꾸리지 못했는데
▲그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나머지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2월14일 우루과이전까지 이 멤버를 그대로 운용할 것이며 1,2명 정도는 다시 차출할 수 있을것이다.

--연장전에서 퇴장을 당했는데
▲심판의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는데다가 그때 마침 우리 선수가 쓰러져 있는 상황인데도 주심이 경기를 속개하려 해 스스로 볼을 차 넣어 경기를 중단시켰다. 내가 고의로 한 것이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만일 다음 코스타리카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된다면 그 또한 우리팀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코스타리카와의 4강전 전망은
▲코스타리카는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로 2월에 있을 우루과이전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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