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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기업들 글로벌 이미지 위해 '영문사명' 변경유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항제철은 3월 15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1968년 설립 이후 34년간 써오던 '포항제철주식회사'라는 회사 이름을 '주식회사 포스코(POSCO)'로 바꾼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기업이라는 점과 포항의 지역정서 등을 고려해 그동안 사명 변경을 미뤄왔지만, 국제화 시대를 맞아 어느나라 사람이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영문 사명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때문이다.

주요 기업들이 회사 이름을 영어로 바꾸고 있다.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 유행하던 영어 사명이 철강.조선 등 '굴뚝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IT기업은 첨단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제조업체는 환경친화적이고 국제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이름을 바꾼 코스닥 기업은 36개사며, 이 가운데 34개사가 영어식으로 이름을 고쳤다. 도드람사료가 도드람비엔에프, 대정크린은 프리챌홀딩스가 됐다.

한국통신은 지난해 12월 11일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사 이름을 'KT'로 바꾸고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1999년 대우중공업.현대모비스.한진중공업의 철도차량 부문을 떼어내 만든 한국철도차량도 지난 1일 회사 이름을 중공업 분야의 턴키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회사라는 의미의 '로템(Rotem)'으로 바꿨다.

이밖에 대동조선은 STX조선으로, 인천제철은 INI스틸로, 현대강관은 현대하이스코로, 쌍용정공은 SIMPAC으로 회사 이름이 달라졌다.

김창규 기자teente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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