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하 선수 부인「안도요시에」 여사는 12일 저녁6시 주일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단과 만났다.「안도」여사는『아이들이 둘이나 있으니 절대로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게 해달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세살박이 성일군과 19일로 만 한 살이 되는 성호군을 안고 온「안도」여사는 남편 김 선수의 안부에 몸부림쳤다.
지난 4월23일「니이가다」에서 북송선에 실려 김 선수가 북한으로 떠난데 대하여「안도」여사는『납득이 가지 않는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했다.
양친이 연로하고 누이동생이 폐결핵으로 동경「나까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가정형편에 김 선수는 집에 한푼의 돈도 두지 않고 북송되어 갔다는 것이다.
남은 가족의 생활비는 대어줄 사람이 있다해서 찾아간「조총련분자」는『부인이 북한으로 떠날 채비를 차려야 돈을 대주겠다』하여 여러 번 승강이를 벌인 끝에 그 동안 두 번 생활비를 탔다고 했다.『암만해도 본인의 의사만으로 북한 행을 결정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부인은 그 날을 되새겼다. 「니이가다」로 떠나던 20일전 북송신청을 해놓고 김 선수는 북한 행을 부인에게 알렸다는 것이다.『남편은「복싱」을 그지없이 사랑했습니다.』부인은 김 선수가 일본에서의 권투선수생활이「한계」에 이른 것을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프로·복싱」전 일본「미들」급「챔피언」「리턴·매치」에서 김 선수는 일본선수와 선전했으나 판정패로 졌다.「코리아」의 국적을 떠나본 일이 없었다는 김 선수는「국적」의「핸디캡」을 느껴왔다고 부인은 말했다.
지난3월 김기수 선수와의 대전을 위해 한국에 건너가게 되었던 것이 말썽을 빚어 연기하게되자 김 선수는 불만을 터뜨렸다.
「고베」의 조총련학교 고등부를 나왔고 아버지가 조총련 「니시노미야」지부고문인 김 선수(제주도출신)는『계약이 취소되었다』고 초조해 했다는 것이다. 국가선수로 키워주겠다는 조총련의 선전의 마수가 뻗치게 되었다.
그동안 김 선수로부터는 10여통, 부인은 3통의 서신왕래가 있었다. 7월13일의 소인이 찍힌 편지에는『11월의「가네포」대회전에는 오지 말라』는 사인이 적혀 있었다. 부인은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하여 10월에 북한으로 떠날 생각을 했었다는 것이다.「안도」여사와 김 선수의 모친 오 여사, 숙부인 김 옹은 13일 주일한국대사관, 주일「캄보디아」대사관, 한국거류민단, 일본외무성, 국제적십자사 일본위원회 및 일본의 주요신문사 등을 찾아 눈물로 호소하고 「프놈펜」주재한국총영사관 및 일본대사관에 전문을 보냈다. 또한「안도」여사는 김 선수가 한국에 갈 경우 두 아이와 함께 한국에 가겠다고 말했다.【동경=강범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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