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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에 뿌리는 한국군의「신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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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베트콩」식량난>
한국군에 귀순해오는「베트콩」의 수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11월18일 밤에도 남녀「베트콩」1명씩이「출라이」지역의 우리 청룡부대에 귀순해 옴으로써 청룡부대가「출라이」지역으로 이동해온 후 약2개월 동안 귀순자 총수는 1백11명에 달했다.
귀순자들의 말에 의하면 이 지역에 있는「베트콩」들은 청룡부대의 맹렬한 소탕작전으로 위협과 공포에 떨고있으며 사상자의 속출과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다.
이들은 또한 매일같이 살포되는 전단과 귀순하면 생명이 보존될 뿐 아니라 따뜻하게 보호해준다는 주민들의 말을 듣고 귀순할 결심을 갖게 됐다고 하는데 귀순자는 앞으로 훨씬 증가될 것이 예상된다.

<백마 경로회 성황>
지난 11월말에 백마부대 예하 29전투단 1대대에서 월남노인들을 위한 경로회를 열었다.「반덕」및「반동」군의 60세에서 80세까지의 노인 1백60명이 참석한가운데「닌호아」북방 32「킬로」떨어진「뚜봉」에 소재한「반석」국민학교에서 열린 이 경로회엔 백마부대 민사참모 황정남 중령, 29전투단 민사주임 홍봉의 소령, 1대대장 박송화 중령 등이 참석했다.
주민 측에서는 군수·서장과 이곳 5개 면의 면장·촌장을 비롯한 지방유지들이 합석한 이 자리에서는 그들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인삼주, 야자 및 다과의 잔치가 베풀어졌고 군악대의 주악과 태권도 시범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런 종류의 대민 사업엔 단연 한국군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또 한가지 부쩍 성공을 거두고있는 방법은 전단살포이다. 그동안 백마부대 민사참모부는「캄람」에서「투이 호아」까지의 지역에 7만장 이상의 전단을 항공기와 선전탄을 사용하여 살포하고 월남「아나운서」를 동원하여 40여 회에 걸쳐 대민 및 대적방송을 하여왔던 바 그 성과가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사찰보수 불도갈채>
청룡부대가「출라이」로 오기 전에 「베트콩」에 의해 파괴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트롱토」마을의 단 하나의 사찰인「원각사」가 우기를 당해 시급한 보수를 요한다는 소식에 접한 청룡부대는 지난11월16일부터 긴급보수·재건작업을 감행, 작업개시 10일만에 원각사의 옛 모습을 되찾아 주어 월남의 어느 곳보다도 불교신봉의 열이 강하다는 이곳「출라이」 주민들의 마음에 「따이한」의 우정을 심어 주었다.
이는 청룡이 작전의 여가를 이용, 청룡 제1대대와 공병중대에서 차출 동원된 1백50여명의 작업원을 비롯, 8대의「트럭」과 6백여 장의 기와「시멘트」목재 등을 투입하여 완공을 본 것이다. 【사이공=장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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