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자프로농구] 한현선, '금호의 희망'

중앙일보

입력

한현선(29)이 깊은 부진의 터널에 빠진 금호생명의 한 줄기 희망으로 떠올랐다.

2000년 5월 가장 늦게 여자프로농구판에 뛰어든 금호생명은 그해 겨울리그부터 3시즌 동안 각종 연패 기록을 갈아치우며 꼴찌를 도맡아한 팀. 올시즌 들어서는 '지장' 신동찬 감독을 영입, 팀분위기 쇄신을 꾀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용병과 함께 노련한 한현선이 본격적으로 힘을 실어주게 돼 내심 플레이오프 진출도 노려봤다.

그러나 현주소는 24일 현재 3승14패로 6개 구단 중 최하위. 다행히 23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13연패를 끊었지만 언제 또 연패 행진을 시작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다.

연패의 원인은 국내 선수가 9명 밖에 되지 않는데다 3명의 주전이 부상 중이기 때문인데,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은 간판 슈터인 주장 한현선의 부상 공백이었다.

한현선이 지난달 29일 오른 발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금호생명은 1패 후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올시즌 최대의 복병으로 꼽혔으나 이후 13연패의 나락에 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한현선의 복귀가 임박해오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건너간 금호생명은 유종의 미를 준비하고 있다.

이틀 전 깁스를 풀고 재활훈련에 들어간 한현선은 빠르면 4일 삼성생명전에 기용될 수 있을 전망이고 늦어도 8일부터는 실전에 투입되게 된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제 컨디션을 100% 회복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노련한 선수인 만큼 전력에 많은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승수를 더 추가해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말했다.

신감독은 한현선의 복귀와 함께 신인 박은진(19)의 기량이 날로 향상되는 것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고교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전경기에 출장, 경기당 평균 6.88점을 기록하고 있는 박은진은 최근 들어 풀타임을 소화하며 10점대 이상을 넣는 등 '큰그릇'임을 증명해나가고 있다.

아직 힘이 부족한 것이 아쉽지만 감각이 있고 점프력도 있어 조금만 다듬으면 다음 여름리그에서는 확실한 주전으로 손색없을 것이라는 게 신 감독의 평가다.

한현선과 박은진, 그리고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강윤미와 남경민 등이 용병들과 힘을 합쳐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