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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20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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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월천리 사고현장=박영신·정연복 기자·변영달 삼척지국장】속보=지난10일 강원도 삼척군 원덕면 월천리 속칭 갈령재에서 일어난 「버스」추락사고에서 사망자가 20명, 중상자33명, 경상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지난8일 65명의 사상자를 낸 울진·「버스」사고현장에서 1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잇따라 일어난 이번 사고는 정원 58명보다 13명이 더 많은 71명의 승객을 태우고 너비8「미터」밖에 안 되는 3등 도로 고개마루턱에서 15도 각도의 급「커브」를 돌다가 「핸들」과 「브레이크」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호외재록>
그러나 이 「버스」가 죽변과 북면 지서를 초만원으로 통과했어도 아무런 경찰관의 단속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망자 20명중 10명은 현장에서 죽고 10명은 중상을 입어 삼척 도립병원으로 운반도중 숨졌다.

<장날귀로·짐도만재>
○…문제의 「버스」는 정원58명을 초과, 72명을 태우고도 장본 물건이 「버스」를 메웠다.
호산장을 보고 돌아가는 아낙네들이 승객의 대부분.
마의 사고지점인 갈령재는 90여「미터」의 낭떠러지로 연결된 고갯길이어서 급「커브」를 돌 때마다 승객들은 위험에 직면하곤 했다.

<합격증 쥐고 참변도>
○…차체에 깔린 임상길(13)군의 손엔 죽변 중학합격통지서가 쥐어져 있었다. 경북 울진군 북만 할아버지 댁에서 공부를 하던 임군은 이날 삼척군 원덕면 호산리 외가에 있는 어머니 이순옥(34)씨에게 중학합격을 급히 알리려고 「버스」를 탔던 것.

<회사측에 칼 휘둘러 흥분한 유족들 격분>
○…중상자들이 입원가료중인 도립삼척병원과 중앙의원 안에는 유족들의 울음으로 메워졌다.
흥분한 유족들은 식도를 들고 사고를 낸 회사직원들에게 행패를 부리려하여, 보안경찰관이 배치되기도 했다.

<생존자들은 말 잃고>
○…운전사 옆자리에 앉았다가 제일 가벼운 상처를 입은 박동안(39·마산시·상인)씨는 『너무 사람을 많이 태운데다 빨리 달린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살아난 7명은 정신이 없는지 말하기를 꺼렸다.
◇사망자
▲홍운희(여·63·장성읍 사광동) ▲김추월(여·28·장성읍 화광동) ▲황윤희 (4·이여인의 장남) ▲박태한(35·서울 청량리1가58) ▲전기태(l8·영일군 기계면 남경동) ▲백용덕(43·울진면 읍내리) ▲임상길(13·울진군 북면 덕천리) ▲한연이(여·58·울진군 북면 나곡4리) ▲고계순(여·56·울진군 북면 나곡1리) ▲박태순(여·25·장성읍 사공동) ▲황승기(3·묵호읍 발한리) ▲강성범(33·울진면 신림리) ▲이주석(40·울진군 근남면 수곡리) ▲2세 가량 남자(울진군 원남면 매학리 영림소장의 장남) ▲최남수(47·북면 나곡1리) ▲남은자(여·26·북면 화계리) ▲한봉훈(여·1·평해면 후포리) ▲조소녀(여·58·장성읍 사공동) ▲전옥순(여·58·울진군 북면 신화리) ▲천대현(남·22·울진군 북면 부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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