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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좁은 문 취직전선 합격률과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내년 초 졸업예정자수 2만8천여 명과 누적되는 학사실업자 4만 여명, 거의 7만의 학사 군이 취직전사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9개 금융기관, 일부 국영기업체와 언론기관, 삼성·낙희 등 대기업체의 입사시험이 거의 끝난 8일 현재 공개시험을 거쳐 취직이 확정된 사람은 많게 보아 2천명 남짓-. (전체의3· 5%) 나머지는 다시 더 치열해진 취직전선에 출전하기 위해 이력서를 되풀이 써야할 실정이다.
올해에 기대하던 3만 명 공무원 증원은 한낱 구두공약으로 그쳤으나 서울시청의 학사서기 6백 명 채용, 문교부의 준교사 자격시험을 통한 3백54명의 취업 등 대량채용으로 어느 정도 나아지는 경향을 보이고있다.
8일 현재로 신입사원 전형을 끝낸 9개 금융기관과 5개 국영기업체, 사기업체, 언론기관의 사원채용 현황을 분석해보면-.
10개 금융기관 중 신입사원을 뽑지 않은 농협을 제의한 9개 기관의 입사인원이 3백9명, 작년에 비해 약1할을 더 뽑았고 5개 국영기업체는 1백81명을 채용, 아직 채용시험이 끝나지 않은 충비·호비·통운 등 5, 6개 업체를 합하면 3백 여명 선을 선발할 듯하다.
삼성·낙희 등 1백 명 가까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사기업체를 비롯하여 약20개의 기업체에서 이미 채용한 인원은 약4백 명이며 앞으로 20여 개 사에서 1백50명 정도를 더 뽑을 것 같다. 언론기관도 이미 전형이 끝난 41명을 포함하여 예년과 같이 약1백5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채용이 끝난 각 업체의 신입사원을 출신대학별로 보면 대학별 분류가 가능한 8백33명중 서울대학교가 3백5명으로 약37%를 점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년의 50%이상에 비하면 크게 뒤지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고용증대로 사립대학교출신이 대거 진출한데도 기인하겠지만 대학교육의 전문화와 학교 차를 없애는데 많은 도움을 주게되어 어디서나 열심히만 하면 된다는 풍조를 가져올 것이라고 교육전문가들은 보고있다.
고대와 연세대는 1백25명과 1백4명으로 12∼15%를 점하고있고 한양대는 주로 이공계출신을 채용하는 국영기업체와 사기업체 등에 84명을, 성대는 주로 상경계출신을 뽑는 금융기관과 사기업체 등에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지방대학의 진출성적은 일반적으로 불량하지만 인하공대·부산대·대구대·경북대·청구대 등은 서울의 2류 대학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전공별로 보면 예년과 같이 이공계가 으뜸이며 상경계·법과계가 그 뒤를 따른다. 금융기관을 제의한 대부분의 기업체가 약6대1의 비율로 자연계학과 출신자를 선발하고 있다. 특별한 자격규정이 없는 언론기관이 매년 5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갈 곳 없는 인문계출신 학사의 설움을 단적으로 표시한다.
본사 조사로는 내년도에는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9천 명의 공무원 채용계획, 산업구조 확대에 따른 부족인원 보충, 부족교사 채용 등 날로 밝은 전망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누적되는 취직전사의 수와 필요 수와 배출 수의 차질에서 오는 혼란 등을 생각하면 아직도 해결의 길은 아득하다.<이돈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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