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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컵] 황선홍·최용수 쿠바사냥 투톱

중앙일보

입력

황선홍이 북중미 골드컵 8강 진출의 갈림길인 24일 오후 2시(한국시간) 쿠바전 선봉에 선다.

한국은 쿠바와 나란히 1패에 골득실차까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비기기만 해도 된다. 하지만 우승이 목표인 만큼 팀 분위기를 위해서도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알고 있는 듯 거스 히딩크 감독도 23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포모나 캘폴리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공격 축구'를 염두에 둔 설계도를 내놨다.

현 대표팀에서 최상의 투톱으로 여겨지는 황선홍-최용수를 내세웠다. 황선홍은 이번 골드컵에서 자신의 A매치 50호 골(현재 47골) 달성이 목표였다. 하지만 허벅지 부상으로 미국전에 불참했고, 쿠바전 이후에는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해야 한다. 부상에서 많이 회복돼 마지막 기회를 잡은 만큼 골에 대한 집념도 강하다.

그런 황선홍을 측면에서 받쳐줄 도우미가 이천수다. 20일 미국전에 플레이메이커로 나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이천수는 제 자리인 왼쪽 날개로 돌아오게 된 쿠바전을 명예 회복의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오른쪽 날개에는 히딩크 감독 마음 같아서야 최태욱을 세우고 싶지만 문제는 엔트리 변경이다. 그간 발목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최태욱은 예비엔트리에 들어 있었다. 그런데 대회 조직위측에서 엔트리 변경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차선책으로 현영민을 준비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박지성과 이영표다. 이들은 돌아가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을 도와 수비에도 가담하게 된다. 공격 가담은 수비라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김태영-송종국-유상철 등 수비수 가운데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유상철에게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주문했다.

○…미국전 페널티킥을 실축한 유상철을 앞으로 페널티킥 키커로 쓰지 않겠다고 말했던 히딩크 감독이 23일에는 몇몇 선수들을 대상으로 페널티킥 테스트까지 치렀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이천수.차두리.이동국.최용수.황선홍을 페널티킥 거리에 세운 뒤 골문 앞에 음료수병을 세워 놓고 그쪽으로 감아차도록 시킨 것.

첫 시도에선 박지성.이천수.차두리 등 후배들이 멋진 킥을 했으나 이동국.최용수.황선홍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차례 차는 동안 감아차는데 모두 실패한 최용수는 "정말 안 감기네"라며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고, 비교적 잘 감아찼던 이천수는 훈련이 끝난 뒤 "다음 페널티킥이 나면 공을 빼앗아서라도 내가 차겠다"고 말하는 당돌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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