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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 길 중턱에 20대 여승 피살 체|피투성이에 속옷 찢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5일하오 서울 서대문구 불광동 산42 비봉 중턱에서 20세 안팎의 여승 차림의 여자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주검은 불광동 입구에서 도보로 1시간30분 걸리는 「독박골」계곡에서 등산객에게 발견되었는데 시체는 혀를 반쯤 내밀고 목 어깨 언저리에 짓눌린 듯한 상처가 뚜렷했다.
그리고 젖가슴, 눈썹, 이마, 콧등은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손가락, 팔목, 발등은 피투성 이었다. 머리카락을 짧게 여승처럼 깎은 얼굴에 겨드랑이가 찢어진 갈색「스웨터」만 웃옷으로 걸치고 쑥색 바지가 반쯤 벗겨진 채 놓여진 이 여자의 속옷은 고무줄이 다 터지고 군데군데 찢어져있었다.
신고 받은 경찰은 이 여자가 남긴 유류품 조사부터 했으나 푸른색의 「한국연예 PR협회」 기념수건 (1965년 9월20일 날짜) 1장을 발견했을 뿐 신발 등은 찾지 못했다 .검시의사는 이 여자가 높은 바위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음독자살도 아니라고 증언했다.
현장 주변은 뛰어내릴 만한 벼랑도 없고 사방10여 평방 「미터」쯤의 평평한 곳이었다.,
현장검증을 한 서대문서 수사계 노모주임은『혀가 짓눌리고 가슴의 사반으로 보아 질식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맨 처음 현장에 나왔던 모 주임은 『타살 혐의가 짙고 딴 곳에서 죽은 곳을 옮겨놓은 것 같다』고 말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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