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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포경수술률 높아

중앙일보

입력

한국인들은 포경수술이 대부분의 선진국에서일반화된 것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국 남성의 포경수술 비율이 이웃한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 서울대 물리학과의 김대식 교수팀이 영국의 국제비뇨기과학회지 1월호에게재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유.불교 전통을 가진 여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역사적으로 포경수술의 전통이 없으나 1945년 해방 이후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김교수팀은 지난 2000년 5천명 이상의 한국 남성과 부모들, 267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방직후 포경수술을 받은 남성의 비율이 0.1%에도못미쳤으나 2000년 현재는 6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남성 가운데 포경수술을 받은 사람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수술을 받는평균연령도 낮아지고 있는데 중년 남성의 경우 평균 27세때 수술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어린이의 경우 마치 대략 12살때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팀은 한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경수술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으나 미국의 의사들은 포경수술을 적극적으로 권장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많은한국의 의사들이 포경수술에 대한 잘못된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한국에서 포경수술은 발전과 산업화의 동일시돼 왔으며 의사들을 포함해 많은 한국 남성들은 백인들이 모두 포경수술을 받는 것 처럼 잘못 인식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의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이상이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포경수술의 비율이 50%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실제이 지역의 포경수술 비율은 1-2%에 불과하다는 것이 김교수의 설명이다.

또 상당수 의사들은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으면 성접촉 상대방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이러한 생각은 낡은 개념이라고 김교수팀은 지적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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