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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급매물 등장…가격조정 신호탄

중앙일보

입력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 여파로 서울 강남권의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 이어 매도호가가 다소 내려가고 일선 중개업소에도 급매물이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그동안 별다른 호가 변동없이 매도.매수인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지만 최근 급매물의 등장은 본격적인 가격조정에 돌입하고 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부동산114가 지난 19일 기준으로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파트 주간 매매가 상승률이 전주 1.49%보다 1%포인트 가량 하락한 0.54%로 나타났으며 강남구(0.25%), 서초구(0.42%)의 경우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가격 하락세는 대표적 저밀도지구인 잠실지구와 반포지구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반포주공 3단지 16평형의 경우 한때 호가가 4억9천만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정부의 잇단 대책으로 2천만-3천만원 가량 가격이 내린데 이어 일부 급매물은 4천만원이나 떨어졌다.

잠실주공 3단지 17평형의 경우도 올초 3억7천만원까지 호가가 올라갔으나 현재1천만원 정도 가격이 떨어졌으며 인근 저층단지도 750만-1천만원 가량 호가가 내린상황이다.

잠실 중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주공의 경우 1천만원 가량 매도호가가 내려갔지만 매수자는 지금보다 5천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야 사겠다는 의향을 전해와 아직까지는 호가 격차가 커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저밀도지구 이외의 저층 재건축추진 단지 가운데 강남구 역삼동 성우아파트, 강동구 둔촌동 주공저층 등도 간간이 급매물이 나오며 1천만원 가량 가격이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격급등의 핵으로 분류됐던 대치.도곡.개포동의 경우 아직 본격적인 가격하락세라고 보긴 힘들지만 종전보다 매물이 늘고 일부의 경우 호가까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곡동 우성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가격 하락을 우려한 집주인이 생긴 탓인지매도자가 종전보다 가격을 조금씩 낮춰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가격이 하향 기조로 돌아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율산 공인중개사 관계자도 "개포 주공저층 1-4단지의 경우 평형별로 호가가 2천만원 전후로 떨어졌지만 주공고층의 경우 여전히 가격이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저층의 경우 조만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뱅크 이종아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추진 단지 등 일부지역에서 급매물이나온다는 것은 가격조정이 시작됐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사철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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