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구개편에 바라는 문화계의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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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문화정책의 일원화는 현안중의 하나로 다루어지고 있다. 그 문제는 문화단체들이 직면하는 두통거리임엔 틀림없다. 예총의 산하단체인 「문인협」과 「미술협」은 기간단체의 기능상 문교부에 속해 있으면서 역시 예총 산하의 연예 일반협회는 공보부의 관리를 받는다.
예총은 그러나 공보부산하인 것이다. 「문인협」의 경우 문교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받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원적인 정책의 복선은 양쪽의 경원을 자아냈다.
예총 자체의 조직도 다원적이다. 미술협이 있는가 하면 건축협·사진협이 있고 무대예술도 연예협이 있는가하면 영화협·연극협·무용협이 있다. 그렇다면 문학도 소설협·시협·희곡협 등 이런 식으로 분리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모순들을 일찍이 당국에 건의한 적이 있었다. 당국자는 약속만 했을 뿐 아직 아무런 실현도 없다. 그럴 바엔 두 가지의 해결방안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첫째는 「문교」와 「공보」가 협조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모순 없는 정책을 시행하든지, 아니면 일원화를 하든지 말이다. 「문협」에서 언젠가 예총 탈퇴론이 나왔던 것도 이런 실정에 대한 반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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