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60조 시장 … 친환경 기술 개발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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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제주 월정 앞바다에 설치한 3메가와트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은 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선도’와 ‘품질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 단순한 기술 향상이 아닌 세계 최정상 수준의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 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등 친환경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메가와트(㎿)급 해상 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가동하기도 했다. 두산중공업은 “3㎿급 이상의 해상 풍력 발전시스템 운전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세계적으로도 덴마크 베스타스, 독일 지멘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해상 풍력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CS 기술은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사업 분야다. 시장 규모만 연간 50조~60조원에 이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하이브리드 굴삭기, i-Hand 굴삭기, 친환경 엔진 등 차세대 제품 개발을 통한 기업 역량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디젤 엔진과 전기 저장 장치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굴삭기는 기존 굴삭기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5% 낮추고 연비는 35% 향상시켰다. 운전자의 동작을 센서로 감지해 원격 제어가 가능한 i-Hand 굴삭기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과 같은 위험한 환경에서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품질 개선 노력도 탄력을 받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인 39명의 명장을 보유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창원공장 직원 전원이 연간 900여 건이 넘는 품질 개선 과제를 추진하는 등 품질 개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장에서 품질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사내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초 역대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을 통해 기술 확보와 품질 개선을 꾀했다. 김용성 대표이사가 고객만족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품질경영 방침’을 발표 한데 이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사내 연구 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품질본부’와 ‘기술본부’를 신설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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