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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아빠 박철우 “출산 선물은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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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철우(오른쪽)와 신혜인 부부. [중앙포토]

“아내가 태담으로 ‘천천히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박철우(28·삼성화재)가 수줍게 웃었다. 그는 2012~2013 남자 프로배구 정규리그 일정을 마친 13일 임신 중인 아내 신혜인(28)씨를 떠올렸다. 출산 때는 꼭 아내 곁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 신씨의 출산 예정일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리는 28일이다. 삼성화재가 5전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일찍 마무리하고, 아이가 조금 더 기다려준다면 박철우는 출산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박철우는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일이지만 출산 때는 아내 옆에 있고 싶다”고 했다.

 물론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먼저다. 박철우는 “결연한 의지로 챔피언결정전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내에게 “출산 때 꼭 옆에 있겠다”는 약속은 하지 못했지만 “꼭 우승하고 돌아올게”라는 다짐은 했다.

 박철우는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한 뒤) 지난 두 번의 시즌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했지만, 이번에도 당연히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준비도 차분히 하고 있다. 그의 장인이자 팀 사령탑인 신치용(58) 감독은 “철우가 몸상태가 좋지 않다. 체력적인 면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지만 박철우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 순간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긴 했다. 차츰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더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2위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17일부터 3전2선승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삼성화재는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툰다. 7년 연속 우승을 향한 의지. 박철우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그는 “포스트시즌 경험은 우리가 가장 많지 않나.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경기를 펼친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더 좋은 경기를 하는 팀이 승리한다. 우리는 충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자부는 1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16일 구미에서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하남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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