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프로농구 현역 감독 승부조작 혐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남자프로농구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농구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경기도 의정부지검 형사5부는 4일 프로농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A씨를 구속하고, 현직 프로농구팀의 사령탑인 B감독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이 수사 중인 승부조작은 2년 전에 있었으며 B감독은 승부를 조작한 대가로 30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B 감독은 선수교체를 통해 승부 조작을 시도했으며 해당 팀 선수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승부조작의 사례금을 B감독에게 전달하고 전달 금액의 10%를 수수료 명목으로 받아 스포츠토토를 구매했다. 의정부지검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B감독을 소환해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프로축구(2011년), 프로야구·프로배구(2012년)에 이어 4대 프로 스포츠가 모두 승부조작의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된다. 또한 4대 프로 스포츠 감독 중 승부조작을 직접 시도한 첫 사례인 만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011년 10월 프로축구 상무 사령탑을 맡았던 이모 전 감독이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되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이 전 감독은 직접 승부조작을 한 것이 아니라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한편 검찰은 후속 조사를 통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가담자 여부에 따라 지난해 프로야구 승부조작의 악몽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