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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디자인 이젠 곡선 아니라 직선

중앙일보

입력

'차 디자인은 이제 곡선이 아니라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강조한 직선이다.'

지난 6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 국제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대부분의 신모델이나 컨셉트카(미래 출시를 염두에 두고 실험적으로 제작된 신개념 차량)의 디자인은 유려한 라운드(곡선)보다는 기하학적인 선을 강조하고 있다.

또 메이커들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을 기본으로 삼아 승용차.트럭 등의 장점을 가미한 이른바 '크로스 오버'차량을 대거 내놓았다. 크로스 오버 차량들은 레저.짐 운반 등 다양한 용도에 맞도록 자리 배치와 계기판.테일 게이트(왜곤 등의 뒷문).도어 등의 편리성을 강조했다.

올해로 85회째인 이 모터쇼에는 전세계 차 메이커들이 16대의 컨셉트카와 6백65대의 양산차를 선보였다.

▶캐딜락(GM)시엔=이번 모터쇼의 얼굴이 된 듯한 차. 시엔은 스페인어로 1백을 의미하는 단어로 캐딜락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2인승인 이 모델은 배기량 7천5백㏄, 12기통, 7백50마력의 슈퍼카다. 알루미늄.탄소섬유로 제작해 연료 효율성이 높고 초음파 후방 카메라, 음성으로 작동하는 인터넷과 네비게이션을 갖췄다.

▶시보레(GM)벨 에어=크라이슬러에서 일하다가 지난해 GM 부회장으로 취임, 신차 개발 총책을 맡은 밥 루츠가 "감정적으로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며 개발한 차다.

1950년대 중반의 시보레를 연상케 하는 이 차는 매혹적인 디자인과 색깔로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앞좌석이 벤치처럼 한줄로 돼 있으며 변속기는 운전대 기둥에 붙어 있다.

▶GM 하머 H2=걸프전에서 명성을 날린 미 군용차 험비를 변형한 차로 산악 주행을 좋아하는 젊은층이나 사냥꾼 등을 주고객층으로 삼았다. 올 여름부터 한대에 5만달러선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GM의 대형 픽업트럭과 SUV의 부품으을 사용했으며 GM의 어떤 트럭보다도 운전석이 높은 게 특징이다.

▶포드 익스피디션=포드의 대형 SUV인 익스피디션 2003년형 모델로 단추 하나만 누르면 셋째 열의 좌석이 눕혀져 바닥으로 바뀐다. 둘째 열(가운데) 좌석도 쉽게 20㎝ 정도 앞으로 당겨져 안전벨트를 맨 아기가 앞좌석에 앉은 어른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포드 마이티 F-350 통카=현재 포드에서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의 하나인 F-시리즈 트럭의 후속 모델을 추측할 수 있게 한 컨셉트 카. 이 차를 디자인한 팻 쉬아본은 "운전석 디자인은 헬리콥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SUV.세단.미니밴을 결합한 4륜구동으로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지난 2년간 인기를 끌었던 PT크루저(2천㏄급)의 뒤를 이어 이 모델이 3천㏄급에서 인기를 끌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요타 코롤라 2003년형=주머니가 얇아진 미국 중산층을 겨냥해 내놓은 차로 2월부터 시판할 예정이다. 미국시장에서 한국차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코롤라 모델보다 4인치가 길어지고 무거워졌다. 4기통 1천8백㏄로 마력이 1백25마력에서 1백35마력으로 높아졌다.

[디트로이트=이영렬 기자] young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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