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와이 교민 향수 달랜 무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7면

"마이 웨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더위.차별.향수(鄕愁)의 3중고와 싸워야 했던 선조들을 떠올린 때문일까. 가수 패티김이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를 부르기 시작하자 객석에선 손수건을 꺼내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박자에 맞춰 색색의 공연기념 부채를 흔드는 이들의 눈엔 이슬이 맺혀 있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은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눈물을 감출 필요가 없었다.

미주 이민 1백주년을 기념해 지난 14일 하와이 와이키키 셸 음악당에서 열렸던 KBS '열린음악회'가 오는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백10분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날 무대에는 패티김과 트로트 4인방 현철.송대관.태진아.설운도, 정열의 가수 인순이와 조영남, 신효범 등 중견 가수들이 참가했다. 여기에 가수로 데뷔한 패티김의 딸 카밀라와 박진영.이정현.캔.신화 등 젊은 가수들도 함께 했다.

하와이 현지 가수인 마카하 송,뮤지컬 가수 이소정,팝페라 가수 알렌산드로 사피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인들도 축제의 장에 동참했다. 공연장에는 8천여명에 달하는 하와이 교민들이 몰려 들어 자신들의 축제를 빛냈다.

공연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국악인 안숙선과 제자들이 들려준 '이민 1백주년을 위하여'. 애절한 노랫말과 끊어질 듯 이어지며 구성지게 울려 퍼지는 곡조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의 축제는 전 출연자와 하와이 민속춤단, 하와이교민합창단이 관객들과 함께 "대한민국"구호를 외치며 막을 내렸다.

이상복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