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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씨 면회거절에|「덴노헤이까」 운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천=박석종·노영민 기자】만취한 순천경찰서장 송무강 총경이 18일 밤 지방유세중인 윤보선 신한당총재 숙소에 침입, 행패를 부렸다.
이날 밤 10시40분쯤 송 서장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다른 2명과 함께 윤씨가 묵고있는 순천시 동의동의 동산여관에 들어가 윤씨의 면회를 요청했으나 비서진에 의해 저지됐다.
이에 송 서장은 주먹으로 윤씨의 방문을 두들기며 『「덴노헤이까」 만나기보다 더 힘들어!』 등 폭언을 하며 40여분간 신한당 측과 승강이를 벌였고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에 의해 가까스로 제지되고 그가 경찰서장임이 확인되었다. 19일 아침 송 서장은 윤씨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날 아침 신한당 측은 최정환 전남도경국장이 「조처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김수한 신한당 선전국장은 『야당영수의 안녕이 경찰간부에 의해 위협되고 있는 사태는 군사 독재적 공포정치를 반증하는 것』이라는 요지의 성명을 발표, 『서장을 파면하고 그 배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치안국은 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시키기 위해 최정환 전남경찰국장을 반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반을 현지에 급파했다.
한옥신 치안국장은 이날 진상조사결과 송 총경의 비위가 드러나면 엄중 처벌하겠다고 다짐하고 편파적인 조사를 하지 않기 위해 피해자 측과 경찰 측 쌍방을 조사토록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19일 상오 치안국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송 서장이 도난사고 등 방지를 위해 윤씨가 들어있는 여관에 갔었다는 것은 자인하고 있으나 술은 먹지 않았으며 「덴노헤이까」 등 폭언은 옆에 있던 송 총경의 친구 모씨에게 한 것이라고 변명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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