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병상녹음 음반' 발매

중앙일보

입력

지난 90년 11월 세상을 떠났던 가수 김현식이 병상에서 녹음했던 테이프가 오는 20일 음반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이 테이프는 김현식이 서울 동부이촌동 금강병원 병실에서 동병상련의 처지에있던 친구에게 생일선물로 준 것이 뒤늦게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통기타 하나에 의지해 절규하듯 부른 이 테이프에는 '눈내리는 겨울밤' '당신의모습' '재회' '넋두리' '비처럼 음악처럼' 등 그의 히트곡들과 '예스터데이' 등 팝송을 포함해 모두 21곡이 실려 있다.

이번에 CD로 다시 제작된 앨범 '김현식, 병상에서'는 최태완 등 세션맨들의 연주를 더빙한 11곡과 통기타 원음의 5곡 등 모두 16곡이 실릴 예정이다.

원곡에는 병실에서 가졌던 미니 콘서트의 실황이 자동차 경적소리, 박수소리 등각종 잡음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 테이프를 넘겨받았던 친구는 현재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이 테이프를 10여년간 보관해오다가 지난해 11월 모 방송에서 김현식 추모 뉴스를본 뒤 출반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서울=연합)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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