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도 인력대란?…"2020년 임상시험·기술산업 인력 부족"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2020년 경에는 제약산업 전문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약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실무 인허가·R&D 등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제약산업 전문인력 수급전망'에 따르면 2011년 현재 6만 4000명 정도인 제약산업 분야 종사자는 2020년 최대 24만 명까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 현재 인력보다 약 4배 이상 많아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 해 제약 관련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에서 양성되는 전문인력은 연간 9500명 정도다.

이를 감안할 때 약 8만명 이상의 전문인력이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건산업진흥원 의료산업정책단 정아름 연구원은 "제약산업은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역할 수행이 기대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미래 제약인력 중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연구·개발 기획·임상시험·시판허가·기술사업화 관련 분야다. 진흥원은 2011년 기준으로 현재 7700명 수준인 신약개발 전문인력이 2020년까지 2만7000명~3만9000명까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시판허가, 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관리 등과 관련된 인력은 2020년에는 4만2000~5만9000명까지 필요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생산 인력도 마찬가지다. 2020년까지 현재보다 4배 이상 추가로 필요하다는 것이 진흥원의 예측이다.

신약개발연구조합이 대형제약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연구개발과 해외허가와 관련한 전문가 등이 당장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연구원은 "현재 인력교육프로그램이 임상시험과 생산프로그램 위주로 돼 있어 미래의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R&D기획, 임상시험, 시판허가 등의 인력을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양질의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맞춤형 교육과정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약개발 관련 연구인력 부족현상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낮은 연봉과 복리후생 때문이다. 제약회사 R&D인력은 석사나 박사급 고급인력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R&D 인력의 임금수준과 복리후생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상위 제약사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은 "생명과학 분야의 석·박사 평균 초임연봉은 전분야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기기사]

·“오빤 카바스타일~” 중국 카바수술 첫 환자 8개월 후 보니… [2013/03/11] 
·의료계 대규모 자격정지 잇따르나… [2013/03/11] 
·박근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고발 [2013/03/11] 
·의사는 역시 고소득자? ‘연봉 높은 직업 순위' 상위권 기록했는데… [2013/03/11] 
·중앙대병원, “최고의 진료, 최고의 행복” 슬로건 선포 [2013/03/11]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