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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한국야구 돕는 일, 볼보이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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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야구팬들에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빅리그 경험이 물씬 묻어나는 박찬호(40·사진) JTBC 야구 해설위원의 해설은 답답한 가슴속 청량제였다. ‘이번 WBC 최고 스타는 박찬호’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박 위원은 10일 미국-이탈리아 경기 중계에 ‘자원등판’해 맛깔나는 해설을 들려줬다. 경기 중 야구 동호인을 위한 ‘원포인트 레슨’도 곁들였다. 그는 “야구를 직접 하는 팬들이 내 해설을 재미있어 하니 더 힘이 났다”고 했다.

 최근 박 위원은 자신의 홈페이지(www.chanhopark61.com)에 글을 올렸다. ‘안타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투지에는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득실차 규정만 아니었다면 한국팀이 2승 1패로 드라마틱하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선수들의 노고와 희생이 퇴색되는 부분이 너무 아쉬워 글을 남겼다”며 “대만전 강정호의 홈런은 이번 WBC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다”고 털어놨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7 WBC 등 앞으로 야구 국가대항전은 많이 남아 있다. 실패를 거울 삼아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박 위원은 “선수들이 부상 관리를 잘해 제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 KBO도 좀 더 세심한 행정력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만약 내 능력이 조금이라도 도움된다면 볼보이를 하든, 배팅볼을 던져주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하겠다”고 답했다.

 박 위원은 18일 시작하는 WBC 4강전부터는 미국 현지에서 해설에 나선다. 그는 “4강에 오른 팀들과 우리 선수들을 비교도 하고, 야구 선수들에게 유용한 팁도 많이 전수할 생각이다. 시청자들이 야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누리 JTBC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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