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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밸리에도 '전문 경영인' 시대 도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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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전문 경영인및 마케팅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등 대덕밸리에도 전문경영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5일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와 해당 업체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업체인 아이티(http://www.it.co.kr 광통신 전문업체) 공비호(41) 사장은 지난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달 초 대표이사 자리를 서승관(45) 전무이사에게 물려줬다.

신임 서 대표는 마케팅 회사인 ㈜썬텔 대표를 역임하다 회사가 지난 99년 아이티에 합병하면서 전무를 맡아 왔다.

회사 관계자는 "공 전 사장의 결정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을깊이 인식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는 앞으로 이사직을 유지한 채 '기술개발'에만전념할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기술(IT) 관련 업체인 O사도 경영 효율화를 위해 최근 재미교포 전문 경영인 H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이 회사는 행정적인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전문 경영인 체제 출범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지니텍(http://www.genitech.co.kr)도 지난해 11월 초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그동안 이경수(41) 사장이 맡아 온 대표이사에 박인규(48) 부사장을선임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쌍용의 철강.금속부문 부장과 베트남 지사장 등을 역임한 박 대표는 지난해 2월지니텍에 영입돼 부사장으로 일해 왔으며 지니텍의 플라즈마 원자층 증착기술 등을 네덜란드의 ASM사에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경수 전 대표는 전략이사(CSO)로 물러나 회사의 전략적인 부분을 총괄하고 있다.

이 밖에 반도체 공정 장비 업체인 한백(http://www.hanvac.co.kr) 박근섭(39) 대표도지난해 9월부터 KTB 심사역 출신인 박재연(37)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공동 대표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박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어 박재연 사장 체제로 회사 조직체계를 재정비하고 본인은 기술고문으로 남는다는 계획이다.   벤처연합회 관계자는 "연구원 출신이 대부분 창업자인 대덕밸리의 특성상 이런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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