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 가동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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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낳은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호나우두(인터밀란)와 히바우두(바르셀로나)가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을까. 이들이 같은 팀에서 한 호흡을 맞출 기회는 브라질 대표팀 뿐이었다.

둘은 98프랑스 월드컵에서 각각 6골과 4골을 기록했다. 호나우두가 화려한 개인기로 2~3명을 거뜬히 제치며 골을 기록하면 히바우두는 정확한 중거리 슈팅으로 후방 지원을 맡았다.

호나우두와 히바우두가 같은 리그(스페인)에서 뛴 시절은 1년 뿐이었다. 96~97시즌 호나우두가 아인트 호벤에서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을 때 히바우두는 팔메이라스에서 데포르티보로 이적했다.

당시 호나우두는 37경기에 출전에서 32골을 뽑았고 히바우두가 41경기에 24골을 기록했다. 이후 호나우두는 이탈리아 세리아 A 인터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둘은 헤어졌다.

그후 호나우두는 월드컵이후 부상으로 기나긴 공백기를 가진 반면 히바우두는 바르셀로나로 옮겨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호나우두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전환점이 됐다.

최근 히바우두의 이적설이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최근 바르셀로나의 구단주 후안 가스파르트를 말을 인용해 “히바우두의 이적에 관해 인터밀란측과 접촉한 걸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가스파르트 구단주는 “히바우두 중심인 현 체제에서 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히면서 이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말은 얼마 전 네덜란드 축구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크루이프는 얼마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의 부진은 히바우두에 너무 의존하는 팀 컬러가 문제”라고 지적한 뒤 “히바우두를 과감히 이적 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언론들은 히바우두가 올 시즌 후 인터밀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이며 이적료는 지단이 기록한 6천 5백만 달러(약 8백 20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 세계 최고 기록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밀란측도 수혈을 감수하더라도 히바우두를 데려온다는 구상이다. 부상에서 회복한 호나우두와 비에리 투 톱에 히바우두가 가세한 공격 라인은 최강이 되기에 충분하다. 또 3대 유럽리그를 대표하는 팀(맨체스터 Utd,레알 마드리드, 인터밀란)으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아직 히바우두 본인이 팀을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지만 월드컵 이후 가능성은 충분하다. 브라질 대표로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호나우두-히바우두 콤비가 인터 밀란에서도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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