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태환·이용대 등 28명 멘토단 꾸려 스포츠 꿈나무 지원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13호 21면

‘역도 여왕’ 장미란(30·사진)이 역기 대신 유소년들의 꿈을 들어올리고 있다. 지난 1월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장미란은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한 희망 전도사로 변신했다.

장미란의 아름다운 인생2막

‘장미란 재단’은 ‘K-Team 스포츠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꿈 나누기를 시작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아마추어 스포츠 꿈나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꿈나무들을 지원하는 ‘멘토 그룹’은 국가대표 출신 선수와 코치들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박태환(수영)·이용대(배드민턴)·황경선(태권도)·김재범·송대남(이상 유도)·박성현·윤미진(이상 양궁)·남현희·신아람(이상 펜싱)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다. 이들이 따낸 올림픽 메달 총합은 44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금메달이 18개나 된다. 종목을 초월한 올림픽 드림팀이다.

멘토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지난 2일 열린 ‘멘토 발대식’에는 만사를 제쳐놓은 국가대표 멘토들이 대거 나타났다. 5월 출산 예정인 펜싱 남현희는 만삭의 몸으로 등장했고, 국제대회에 참가한 배드민턴 이용대는 가족을 대신 보냈다. 런던 올림픽 펜싱 동메달리스트 최병철은 “지난해 멘토링 캠프 때 꿈나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게 많았다. 내가 어릴 때는 이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 후배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장미란은 런던 올림픽을 한창 준비하고 있던 지난해 2월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2년 전부터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가 재단을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츠를 통해 꿈나무뿐 아니라 소외된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며 재단 설립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로 역도·펜싱·유도 등 각 종목 꿈나무 멘티들과 ‘힐링 캠프’를 다녀왔던 장미란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과 정말 친해졌다. 함께 래프팅이나 볼링을 했다. 나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체육계는 장미란의 은퇴 후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전 태릉선수촌장이자 ‘장미란 재단’ 이사인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게 쉽지 않다. 후배들이 매우 가치 있는 일에 동참하는 게 너무 대견하다”며 “비인기 종목 육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체육인이 나온 건 의미 있는 일이다. 후배들의 뜻깊은 활동을 통해 한국 스포츠에 새로운 꽃이 활짝 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을 보냈다.

이제 막 재단 사업을 시작한 장미란의 포부는 크다. 그는 “일반 청소년들도 스포츠를 통해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평소 청소년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장미란은 “옛날에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마음껏 땀 흘리면서 뛰놀았다. 그러나 요즘 그런 활동이 없다. 아마추어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도 좋아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소외받는 아이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장미란은 산간 지역, 도서 벽지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찾아가는 운동회’ ‘방학 가족 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계획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