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호주오픈테니스] 애거시·세레나, 부상으로 기권

중앙일보

입력

호주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천650만달러) 남자단식 3년연속 우승을 노리던 앤드리 애거시(31.미국)와 여자부의 세레나 윌리엄스(이상 미국)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호주오픈대회조직위원회는 애거시가 손목 부상의 재발로 13일 밤 늦게 기권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대회 남자단식 2연패를 달성했던 애거시는 이로써 60년대 남자테니스의 제왕 로이 에머슨(5연패. 1963-67년)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려던 꿈이 좌절됐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최상의 컨디션임을 자랑하며 3연패에 자신을 보였던 애거시는 그러나 이틀 전 이벤트대회인 구용클래식 단식 결승에서 라이벌 피트 샘프라스(미국)와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뒤 몸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3번시드 애거시의 기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위인 레이튼 휴이트가 26년만의 호주 출신 챔피언으로 탄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애거시의 기권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여자단식 5번시드 윌리엄스도 지난주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 4강전에서 다친 발목이 낫지 않았음을 이유로 개막일인 이날 콘치타 마르티네스(스페인)와의 첫 경기를 몇 시간 남기지 않은 채 출전을 포기했다.

일찌감치 패트릭 라프터(호주)와 옐레나 도키치(유고)가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남자부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와 애거시, 여자부 톱시드였던 린제이 대븐포트(미국)와 윌리엄스까지 스타들의 대거 기권 사태가 계속되면서 주최측은 자칫분위기가 냉각될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올시즌 첫 메이저인 2002호주오픈대회는 이날 오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2주 동안의 열전에 돌입했다.

남녀 단식 각각 128명과 남녀 복식 등에서 하드코트의 최정상을 가릴 이번 대회에서 단식 우승자에게는 남녀 모두 100만달러씩의 거액이 상금으로 주어진다.

한국 선수로는 여자단식의 조윤정(삼성증권)이 와일드카드를 받아 생애 첫 출전의 영광을 안았는데, 15일 열리는 1회전 상대는 러시아의 신예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로 결정됐다. (멜버른 AP=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