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향후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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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의 해가 밝으면서 한국월드컵축구조직위원회(KOWOC)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새해 아침부터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금언을 되새기며 직원들은 저마다 마무리 손질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하드웨어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KOWOC은 경기장, 수송ㆍ숙박, 입장권 판매, 미디어ㆍ홍보 등 세부 계획을 속속 실천에 옮기면서 막바지 준비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대회 준비에 가장 큰 걸림돌로 꼽혔던 국내 월드컵 열기도 지난달 본선 조추첨을 통해 달아오르기 시작, D-100인 내달 20일에는 제2의 급반등을 예고하고 있다.

본격화된 월드컵 무드에 힘입어 골칫거리였던 입장권 판매도 부진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11월30일까지 45.21%에 불과했던 입장권 판매율이 12월1일 조추첨 이후열흘만에 55.97%로 치솟더니 지난 11일에는 68%를 기록, 7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입장권 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판매율 증가가 `중국특수'를 반영할 것일 뿐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 및도시별로 편중현상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부산, 전주, 울산, 대구의 경우 판매율이 50%대에 불과하고 국내 총 32개 경기중 절반인 16경기의 표가 남아 있다. 또 3-4위전을 비롯한 일부 경기는 입장권 주인을 모두 찾을 지가 막막해 자칫하면 썰렁한 잔치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입장권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준비는 순풍에 돛 단듯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KOWOC은 우선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조를 통해 논란거리였던 베뉴 코디네이터(Venue coordinator.경기조정관)의 성격 규정을 끝내는 등 월드컵 때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조직체계 구성을 완료했다.

베뉴 코디네이터는 영어 소통이 가능한 축구인들에게 주어진 직책으로, 국제축구연맹(FIFA)과 조직위 사이에서 경기 전반에 걸친 사항을 조율하게 된다.

월드컵 뉴스를 지구촌 구석구석에 전할 외국 취재진을 맞기 위한 준비도 착착진행되고 있다.

삼성동 코엑스에 들어설 국제미디어센터(IMC)도 3월이면 내부 시설 공사를 대부분 완료하고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전세계 주요 방송사들이 자리잡을 국제방송센터(IMC)는 3월 월드컵 중계권자인HBS의 분양을 거쳐 5월10일 문을 열고 통신 및 신문이 이용할 메인프레스센터(MPC)는 5월19일에 오픈한다.

이와 함께 조직위 미디어지원국은 12월말 개최지 경기장내 뉴스룸과 믹스트존(합동인터뷰실)에서 기자들을 상대할 미디어오피서 10명을 최종 선발해 올초 직무교육에 들어갔다.

월드컵 붐조성에 기여할 문화행사 준비 또한 순조롭다.

개막 D-100에 맞춰 축구협회는 지역별, 성별, 연령별 축구대회를 열고 조직위는기념주화 2차분 판매와 함께 각계 각층이 참여하는 한마음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숙박 및 수송 업무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조직위는 월드컵 패밀리와 외국 관광객이 묵을 숙소를 초과 확보했고 각 시도는 여관과 음식점에 영어안내책자를 배포하고 도로 표지판에 영어와 한자를 병기하는 등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구축에 땀을 쏟고 있다.

조직위는 테러대책과 관련, 앞으로 경기장별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훌리건 난동 제압과 국제테러조직 침입 차단을 위한 모의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월드컵 개막 준비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민 개개인의 자발적인 참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 부제 지키기부터 쓰레기 안버리기, 화장실 깨끗하게 쓰기, 친절하게 외국인 대하기까지 선진사회의 모든 덕목이 월드컵 기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민 모두 '88서울올림픽에 이어 세계 앞에 다시 한번 하나로 단결해 한민족의저력을 세계에 과시하느냐 여부가 월드컵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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