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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없이 오는 결핵|예방주간에 붙이는 완전퇴치 전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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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결핵은 예고 없다. 발병 전에 예방하자>-이 표어와 함께 금녀도 결핵예방주간이 6일부터 시작된다. 20명 가운데 1명씩이 환자라는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몇째 안가는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실」과 극장·고궁 등의 모금 등으로 가장 폭넓은 국민의 호응을 받았으면서도 결핵환자가 줄지 않는 큰 원인은 국민의 인식이 부족한 때문이다. 금년은 결핵전쟁에 몇 가지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던 해로 기록될 것이다. 결핵전문의 제도가 공포되어 유능한 의사를 이 방면으로 이끌 수 있게 됐고 결핵예방법이 국회통과를 목첩에 두고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보다 많은 예산과 법적 뒷받침을 받아 결핵의 애방·조기발견·치료가 가능케 될 것이다. 또한 작년부터 WHO(세계보건기구)의 원조로 실시돼온 우리 나라 첫 결핵실태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앞으로의 결핵퇴치저략을 짜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우리 국민의 65%인 1천8백만이 결핵균에 감염돼있으며 환자는 1백24만명, 전 인구의 5.1%즉 20명에 1명 꼴이다. 이들 중 아주 심한 환자가 30만, 중간환자 30만, 나머지 80만이 가벼운 환자다. 해마다 새로 결핵에 걸리는 사람이 13만이나 되고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 동포가 2만4천명, 20분마다 1명씩이 죽어가는 셈이다.
매년 이들 결핵으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우리 나라의 1년 예산과 맞먹을 정도다. 미국과 「유엔」여러 나라는 물론 이웃 일본에서도 결핵은 거의 정복단계에 있으나 동남아의 몇 나라와 우리만이 결핵의 원시상태에서 헤매고 있는 셈이다.
막대모양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결핵은 다른 전염병과 마찬가지로 첫째 예방, 둘째 조기발견, 세째 조기치료가 제일이다.
1백24와 많은 환자중 자기가 결핵에 걸린 것을 알고있는 사람은 불과 5만 내지 10만 정밖에 안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마구 균을 뿜어내는 심한 환자까지도 자기 병을 모른채 평상대로 살아가고 있는 판이다. 환자자신이 자기가 환자인 것을 모르고 지낸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 결핵사업의 가장 큰 암이 되고 있다. 이들이 자기가 환자인 것을 저절로 발견했을 때는 보통 너무 늦은 수가 많다.
이렇게 본다면 우리네 생활주변엔 결핵균이 우글대고 있다고 일단 각오를 해둘 수 밖에 없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겐 꼭 「비시지」(BCG)를 접종시켜 결핵에 대한 저항성을 길러주어야 한다. 둘째, 결핵은 이렇다할 증세없이 침입하므로 적어도 1년에 한번쯤은 「엑스」선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투베르쿨린」반용, 객담검사, 혈침검사 등을 통해 결핵이 확인되면 지체없이 의사의 지도를 받아 치료를 시작할 일이다.
약물치료법의 발달과 외과적 수술로 이제 웬만한 결핵은 알맞은 치료만 받으면 위험하지 않게끔 되었다. 그러나 함부로 아무 약이나 멋대로 쓰는 것은 결핵균의 내성을 길러주어 더욱 치료를 어렵게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의 지시를 받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엔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진단도 받고 환자일 경우엔 무료치료를 받을 수 있게돼 있다. <박성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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