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우의 아주 안전지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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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친애하는 국민여러분!
우리는 오늘 우리와 가장 가까운 친구요 또 우리에게 가장 귀중한 손님 한 분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그분은 바로 금세기의 위대한 반공정치지도자이신 맹방, 미국의 대통령 「린든·B·존슨」각하입니다. 그분은 지금 여러분과 함께 이 자리에 와 계십니다.
존경하는 「존슨」 대통령각하, 동 영부인 그리고 각하를 모시고 오신 미국 정부의 지도자 여러분!
본인은 미국을 둘도 없는 맹방으로 생각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과 더불어 각하일행을 마음으로부터 환영해 마지않으며, 각하를 여기 서울에서 모시게 된 것을 무한한 기쁨으로 생각합니다.
한국과 미국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 유대와 우의는 오늘날 자유 아세아의 안정의 구축이며 지주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두 나라 관계야말로 국제관계에 있어서 참다운 맹방의 전형이 아닐 수 없읍니다.
이합집산이 무상한 유위전변하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도 우리 두 나라는 출발로부터 오늘까지 우의로 일관되었으며, 나아가 혈맹의 전우로 뭉쳤읍니다.
그러나 대통령각하!
우리는 언제나 남의 신세만 지는 국민이 아니라 남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알고, 또 남에게 진 신세를 갚을 줄도 아는 신의와 책임을 가진 민족입니다.
각하의 이번 한국 방문이 가장 유쾌한 여행이 되시기를 우리 온 국민과 함께 기원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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