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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 라이벌] "최고의 명품" 어디로 갈까 "최저의 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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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 로데오 거리 '우리 동네가 짱'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스의 유명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본딴 거리가 수도권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국내에선 패션거리라는 의미와 함께 의류 상설 할인매장이 밀집된 지역을 말하는 대명사가 됐다.

서울에서만 압구정동.문정동.목동.연신내.창동.건대앞.구로동.신림동에 이어 경기도 분당 서현동.일산 덕이동.용인 수지에도 로데오 거리가 생겨났다.

저마다 '로데오 거리'를 자처하며 손님을 끌고 있다. 최근에는 이들 로데오 거리들이 연합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rodeoshop.co.kr)까지 만들었다.

*** 유행을 선도해요

◇압구정동=1980년대 후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앞에 의류.구두.가방 등 패션상점들이 들어서면서 국내에 첫 등장한 로데오 거리. 구매력이 높은 강남 고객을 타깃으로 10여년 동안 유행을 이끌어왔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부터 청담동 네거리까지 길 양쪽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 로드숍이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생활관 맞은편에는 남성복 명품과 외국 화장품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되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을 유럽 현지에서 사다 파는 '명품 멀티숍'도 인기다. 또 실증 난 명품을 사고 파는'중고 명품점'도 20여개 있다.

*** 매장이 무려 250개

◇일산 덕이동=국내 최대규모의 의류 상설 할인단지. 2백5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했다. 워낙 매장이 많아 모두 둘러보려면 하루종일 발품을 팔아야 할 정도다. 평균 할인율은 40~70%선. 백화점 세일기간에는 추가할인도 해준다. 할인폭이 큰 경우에는 교환이나 환불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 수선이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최근 의류 수선집들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각 매장 앞 여유공간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어 승용차를 몰고 가 쇼핑하기 좋다. 때문에 주말에는 가족단위 쇼핑객이 몰린다. 음식점 등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전철역과 연결돼 있지 않은 게 흠이다.

*** 도심과 가까워 아주 편리

◇연신내=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주변에도 상설 할인매장 70여개가 밀집한 패션거리가 형성돼 있다. 연신내 로데오 거리는 지하철역 4번 출구쪽 대조동 구간과 6번 출구쪽 갈현동 거리로 분리돼 있다. 4번 출구쪽에는 조이너스.이엔씨.머스트비.시스템.온앤온 등 20대 여성을 위한 브랜드가 많고 6번 출구쪽에는 오브제.클럽모나코.에녹 등 여성복 브랜드 외에도 닉스.헤드.지오다노 등 10대 청소년들을 위한 매장이 함께 있다. 연신내 로데오는 규모는 작지만 도심과 가깝고 지하철역과 곧바로 연결돼 있어 시간이 많지 않는 직장 여성들이 쇼핑하기에 좋다.

*** 청소년들에 딱이예요

◇창동=한마디로 '청소년용' 로데오 거리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보면 창동 문화마당이 펼쳐져 있고, 문화마당 차없는 거리 1백50m 안에 80여개의 의류 할인매장이 모여있다. 다른 지역의 로데오 거리와는 달리 성인 정장류보다는 스포츠레저 의류가 중심이다. 잭 니클라우스.엘레세.필라.핑.아놀드 파마.리바이스 등의 상설 할인 매장이 들어서 있으며 노래방이나 유흥주점 등 놀거리.먹거리 장소도 많다. 이곳 상가번영회는 해마다 10월이면 '창동 로데오 거리 축제'를 열어 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 등으로 청소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 단골코스

◇문정동=송파구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네거리에서 현대아파트 네거리까지 4백m 구간 도로 양쪽으로 상설 할인매장 1백50여개가 밀집해 있다. 지난 92년 조성된 최초의 상설 할인매장 타운이다. 90년대 말부터는 일본.홍콩.대만 관광객들에게 인기 쇼핑지가 돼 이제는 관광버스에서 내려 매장으로 흩어져 쇼핑을 하는 외국인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쌈지 잡화.베네통.리바이스.나이키.타임.마인 등 캐주얼.정장.스포츠용품 등 10대부터 30대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고루 있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 1번 출구로 나와 5분 걸으면 되고 역 주변에 공영주차장(1백50면)이 있다.

*** 명품의 천국 '리틀 강남'

◇분당 서현동=분당선 서현역에 있는 삼성플라자 양쪽으로 1백여m씩 조성된 보행자 전용도로가 로데오 거리로 불린다. 강남권 주민들이 분당으로 많이 이사가면서 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강남 점포들이 분당에 지점을 내기 시작해 '리틀 강남'이 조성됐다. 강남에서 유행했던 구두점 '탑스'의 이흥순(39)점장은 "강남과 비슷한 소비층이 형성돼 이들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지난 99년 분당점을 열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패스트푸드점.아이스크림점.도너츠가게 등이 들어서 있다.

이지영.박현영 기자<jylee@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cogit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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