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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교육면의 고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또한번 감사와청탁>
미국「존슨」대통령을 31일 서울에 맞이하는 한국국민으로서는 우선 환영의성의를 아끼지않을것은 말할것도 없거니와 그동안에우리에게 베풀어준 여러가지 원조에대한 감사와 아울러 다시청탁드리고 싶은바 적지않을것이다.
「존슨」대통령은 먼저 미군과 한국군이 공동의 공산침략에 대한 공동방위의전선을 펴고있는 실정을 살핌으로써 한·미두나라의동맹관계와 결속이「아시아」내지는 태평양의 안전과번영을 위하여 얼마나 값어치있는 것인가하는점에 실감을 가지게될것이다.
따라서 한·미의 친선관계가 결코 한때 우연한것이 아닐뿐더러 먼장래를 두고 더욱 긴밀하지 않아서아니될것을 그는 몸으로써느끼게 될 것이다. 일찍이「아이젠하워」대통령은 1952년겨울 대통령취임직전 한국전쟁중 전쟁처리를위한 휴전방침을 구상키위하여 한국을 방문했었다.
과연 당시의「휴전」그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었는가하는점은 군사면으로나 정치면으로많은논란이 있었다.
그후「아이젠하워」대통령은 다시 한국을 방문하고 두동강이 난 한국국민의고통을 위로하며 격려한바도있었으나, 이제 공화당에서민주당으로 정권이 바뀐지도오랜 오늘에「존슨」대통령은 세계정책수립의 새로운 구상을 위해서 한국문제를 통해서 동북아세아의 현지지식을많이필요로할것이다.
더구나「베트남」문제의해결을 위한「마닐라」회의에서 아세아·태평양지역 여러나라 원수며 수상과더불어 아세아문제에 관한 많은 토론이 있은 그뒤인터이라「존슨」대통령은 비록단시일이라고 하더라도 한국방문의 인상은 여러모로깊고 큰것이 있을것이다.

<「비약」의 한국 경제>
「존슨」대통령이 직접 보고 듣는 한국에관한 지식은 두가지 점을 들어 말할수있을 것이다. 그하나는근자에 흔히 말하는바「비약(비약)단계에있다는 한국경제의 부흥 상황」에관한 것일것이다. 물론 이러한 부흥의 실적은 어느나라것보다도 미국의 막대한자본과 기술의 원조에의한성과가 더크다는것은 틀림없다. 우리는 이에대하여 미국정부와 그 국민에게깊은감사의뜻을 표하여마지않는다.
그러나 한때 밑빠진독에물 붓기와 같은 원조가 상당한시일을 계속했고 그때문에 미국의 인사들이 한국정부의 무능과부패를 혹평한바도있었다. 오늘도 그렇지않다고 할수없다. 그와동시에 미국관리들이 원조실적의 통계를 꾸미는 기술을 발휘하는 정도의 보갈것없는 성과도탓하지않을수 없었다. 말하자면 서울에서 전깃불을 제대로켜놓울수 있는것이 겨우 1960년 또는 61년이후이었고, 아직도 수도가 많이부족하다는점을 들어서 미국원조가 어느때부터 실효를 거두기 시작했던가를 가히 짐작할수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경제가「비약단계」에 있다는 그반면에 한국국민의 가슴를 무겁게하는 고민이무엇인가하는점을「존슨」대통령은 또보고 듣고 가야할 것어다. 그는 다름아니라 군사면과교육면에 관한점이다. 군사면으로 말하면 미국의 군사원조가 크다고는 하지만60만의 군대를지탱하기에우리들이 얼마나 어려운 처지에놓여있는가하는점이다.
그실정은 우리군인들이 먹고 입고 받는 급료란것이 너무도적고 가난하다는것이다.한국군은 강하다고 하지만 어째서 강하냐, 그것은 가난에 그만큼 이길수있다는 증거라고도하겠다. 그러나 가난을이기는데도향상과 발전의 뒷받침이없어서는 아니될것이다. 이는 한·미공동의적에 대한 공동방위전선의강화를 위한 장비의 현대화와 아울려 긴급히고려돼야할바일것이다.

<교육계에 도움을…>
교육에 관한 문제라면「존슨」대통령은 일찌기 교원생활도 경험했고 또 오늘「존슨」대통령의 가장 우렁찬 국내정책의 표어가되어있는「위대한사회」의 배경도 교육사업의 확충을바탕으로하고 있다는만큼 우리들의 호소를 누구보다도잘 이해해줄것으로믿는다.
우리나라의 교육 상황은 첫째로 국민학교의 어린이들을 한 교실에 백명내외수용하고 그나마 하루에2부3부제를하지않으면아니된다는처참한사정을들수있다.
대학으로 말하면 수효는 많으나 시설과 교육내용이태부족하다. 이것이다어디서오는것이냐,이역시가난에서오는것임은 더말할것없다.
경제부흥이 비약적단계에 있다고하면서 이사회의 일꾼을 양성해내는 교육사업의 장래가 보이지않는것이라면 비약단계에있다는 경제부흥의 장래도 극히 염려되지 않을수 없는 것이다. 작년 박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때「존슨」대통령은 그자신의 제의로 우리나라에「과학기술연구소」라는 큰 선물을주었다.
이는 없는데서 있게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써 한국의 장래를 부강케할 귀중한 선물임을잘안다. 참말고마운 착안인것이다. 이로써 미국에서 공부한 적지않은 우리나라 청년학도들을 이땅에맞아 들일수있는길도 열릴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가꾸어내는 우리나라의 현재의 교육사업은 경제부흥을 위한비약적 건설이나 과학기술자의 활동만으로 결코 구제될수 없는 커다란 고민속에 빠져있는 것이다.
먼 장래를 두고도 외부의 적극적인 도움없이는 구제될수 없을것이 실정인것이다. 교육은민주주의 토태를 바로 쌓아 올리기위한 건전한 정신적 바탕이되는 것이거든 교육사업의바탕과 방향이 이루어지지않고는 나라의 장래를 안심할수 없는것이다.
당면한 문제로는 중·고등학교 교원들의 재교육사업만이라도 확고한 기초위에서 강력히 실시되어야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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