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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없이 답보|66년도 실업야구리그전 총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66연도 실업야구는 다섯번의 「리그」를통해 총1백72 「게임」을 소화시킨후 23일 막을 내렸으나 9개「팀」이 벌이는 다섯번의 각축은 구장부족으로 인해 소화부량적 양상을 탈피하지못해 별다른 의의를 갖지못했다.
연례행사로 가장 화려하게 펼쳐진 실업야구는 「하와이」에서 열렸던 제1회 세계 「아마」선수권대회출전을 가운데끼고 지난4월 개막된이래 연70일간 국내야구의 최고수준을 가름했으나 서울운동장을 비롯해서 인천공설운동장, 수유리상은 및 고양군농협, 기은구장등으로 전전했던 까닭에「팬」들에게는 따뜻한 인상을 받지 못했다.
시간적인 공백없이 무리하게 경기일정을 강행함으로써 국내실업야구는 「아추어」의 영역을 벗어나 「세미·프로」를 지양한 감이 적지않았고 기술면에서는 별다른 진전이없어 매년 실시하는 긴「스케줄」은 재검토할단계에 이르렀다.
1백72 「게임」을 경과하면서 68개의 「홈런」은 숫적으로 장타의 힘이 모자라는 것이었고 3할대의 타자가 6명에 불과했던점은 타격의 개인성적이 작년보다 훨씬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팀」타격성적은 균형을 이루어 각 「팀」 모두 평균2할1분으로 「게임」운영의 안정성을 보였고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제일은행이 「팀」타율 2할5분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것은 제일은행의 우승과 직결되는 점이었다.
각 「팀」 투수의 부족은 작년과 같아 모두가 한두명의 투수에게 「팀」의 승패를 의존했고 신인선수의 진출이 적어 최우수신인상 해당자가 없었던것은 유감된 일이었다.
더우기 금년 「시즌」에 활약한 재일교포 김동률선수가 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하고 한일은행의 허종만, 제일은행의 김승리등 재일교포선수들이 상위 「팀」의 주측을 이룬것은 국내야구의 답보를 반증해주는 것이었다. 「시즌」초에 선수부족으로 허덕이던 상은과 농협이 후반에 접어들어 착실히 자기 「페이스」를 지켜 상위에 머무른것과는 대조적으로 선수를 대폭보강하여 제2의 황금기를 맞이했다고까지 이야기되던 육군이 하위를 벗어나지 못한점은 특기할만하다.
이번 대회를 통괄할때경기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함으로써 형식적인 연맹전을 탈피하고 내용있는 대회를 진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적지않다. <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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